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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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예루살렘이 군대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
성경절
문제
 누가가 “거룩한 곳”이 예루살렘이라고 이름을 밝힌 이유는 무엇인가? 멸망의 가증한 것이 과연 군대일까? 왜 누가만 그것이 군대임을 확실히 밝혔을까?
해석
 A.

 다른 복음서 기자들이 “멸망의 가증한 것” (마 24:15; 막 13:14)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이라고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을, 누가는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게 든”이라고 정확하고 실제적으로 묘사하였다. 이것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누가복음이 참혹한 예루살렘 멸망(AD 70) 이후에 그 참상을 목격한 사람에 의하여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나 누가의 두 번째 책인 사도행전의 연대와 (AD 61-63) 비교해 보면 틀린 주장임을 금방 알 수 있다.


 B.

 복음서 기자 중에서 오직 누가만 예루살렘을 언급한다. 이것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세상의 종말과 연결시키려는 누가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누가복음에서 예루살렘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구속사에 있어서 운명적인 도시요 종말적인 도시였다. 모든 구속의 대사건들이 예루살렘과 그 중심인 성전에서 일어났다. 따라서 선악간의 대쟁투에서 예루살렘의 멸망은 곧 세상의 멸망의 상징이요 가장 종말적인 사건이었다.


 C.

 언제 군대가 예루살렘 성을 에워쌌는가? 로마 군대는 예루살렘이 유월절 순례자들로 북적대는 AD 70년 4월에 성을 포위했다. 약 다섯 달 동안의 포위 끝에 예루살렘은 함락되었다.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약 110만 명의 유대인이 성의 함락과 연이은 학살로 죽임을 당하고 97,000 여명이 포로로 잡혔다. 참혹한 광경들이 벌어졌다. 성전은 불에 타고 성벽은 철저히 파괴되었다. 예루살렘 성은 화산처럼 불탔으며 건물들은 굉음과 함께 하나씩 하나씩 차례로 넘어져 불구덩이 속으로 삼켜지고 말았다. 백향목 지붕은 불붙은 종잇장들과 같았고, 도금한 첨탑들은 새빨간 쇠꼬챙이처럼 빛났으며, 탑루는 높은 불로 연기 기둥이 되어버렸다. 성내의 살육은 성밖의 그것보다도 더욱 비참하였다. 남자나 여자나, 늙은이나 젊은이, 폭도나 제사장, 싸우는 자나 자비를 구하는 자나 무차별 학살을 당하였다. 그러나 예루살렘의 징벌에 대한 주님의 예언은 아직도 하나 더 성취되어야 한다. 예루살렘의 파멸은 장차 올 것과 비교하면 아주 희미한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택함을 받은 도성의 멸망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거스르고 그분의 율법을 짓밟는 세상의 운명을 볼 수 있다.


 D.

 누가는 예루살렘을 에워싼 로마 군인들을 보았기 때문에 누가복음에 이 기사를 기록한 것 이 아니다. 누가복음은 AD 61-63년에 기록된 사도행전보다도 더 일찍 기록되었다. 누가는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어 앞날에 있을 일을 미리 자세히 기록하였던 것이다.
요약
 누가복음이 예루살렘을 에워쌀 “멸망의 가증한 것”이 다름아닌 로마 군대라고 기록하였기 때문에 학자들은 누가복음이 예루살렘 멸망 이후에 그 참상을 체험한 사람에 의하여 기록된 책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도행전이 AD 61-63년(바울의 로마 감옥 시절)에 누가에 의하여 쓰여졌다면, 누가복음은 그보다 먼저 쓰여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루살렘 멸망 훨씬 이전이다. 누가복음은 예언적인 안목으로 로마 군인들이 예루살렘 성을 포위할 것과 성이 멸망할 것을 기록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예루살렘 성의 멸망이야말로 이 세상 종말의 예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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