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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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말씀 앞에 정관사가 없으면 하나님이 아닌가?
성경절
문제
 여호와의 증인들은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에서 하나님 앞에 헬라어 정관사 (ho)가 없으므로 이 말씀은 하나님과 동등하지 않으며, 유일신 하나님이 아니고 단지 하나의 신(a god)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신세계 번역」에서 “이 말씀은 하나의 신이니라”로 번역하고 이 구절을 예수께서는 하나님이 아니고 단지 첫 번째 피조물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로 삼는다. 말씀 앞에 정관사가 없으면 과연 하나님과 동등하다고 볼 수 없는가?
해석
 A.

 아리우스(Arius)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보다 열등하며 단지 피조물 가운데서 가장 우월하다고 주장하여 니케아 종교회의(AD 325)에서 이단으로 정죄되었다. 여호와의 증인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이단이 역사상 되풀이되는 것이다. 특히 여호와의 증인들은 요한복음 1:1을 그리스도가 열등하다는 근거로 삼고 있다. 과연 그런가?

 요한복음 1:1은 말씀이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약에는 예수께서 하나님이심을 천명 하는 많은 구절이 나온다(요 1:18; 10:30; 14:9; 20:28; 요일 5:20; 롬 9:5; 딛 2:13). 의심 많은 도마도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 이라고 고백했다(20:28). 특히 예수께서 하나님이라고 증거한 대부분의 성경절이 요한복음에 나오는 것을 주목하라.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단 사상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그 시대에 예수께서 하나님임을 밝히 드러내려 했던 것이 바로 요한복음이 쓰여진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목적을 가진 요한복음의 첫 머리에 예수께서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는 구절이 나올 리가 없는 것이다. 하나님(theos) 앞에 정관사가 없어도 창조주 하나님으로 쓰이는 용법이 신약에 나오는가? 다음의 성경절들은 정관사 없는 쎄오스(theos)를 하나님을 나타내는 데 사용하고 있다. (막 12:32; 눅 20:38; 요 1:1; 8:54; 롬 8:33).


 B.

 요한복음은 좋은 헬라어로 쓰여졌기 때문에 헬라어 교과서로 쓰이기도 한다. 따라서 실수로 헬라어가 잘못 쓰여질 리가 없으며 요한은 여기서 일부러 정관사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헬라어에서는 동사 양편의 명사에 다 정관사가 있을 경우 그 두 명사는 완전히 똑같은 인물이다. 즉 말씀이 아버지 하나님 그 자체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삼위일체 사상이 무너진다. 유일신 한 분만 존재하는 것이다. 요한은 그런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술어로 사용되고 있는 “하나님” 앞에 고의적으로 정관사를 쓰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하나는 관사가 있고 다른 하나에 관사가 없을 경우 그 두 명사는 개체가 같은 것이 아니라 본질과 목적과 성품이 같은 것을 의미 한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과 말씀은 개체가 같은 것이 아니라 본질과 목적이 같은 하나님이 되어 삼위일체 교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요약
 요한이 하나님(theos) 앞에 정관사를 쓰지 않은 것은 실수이거나 혹은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보다 열등하게 표현하려고 그런 것이 아니다. 헬라어 문법상 두 단어에 다 정관사가 있으면 아버지 하나님과 말씀이 동일 개체가 되어 삼위일체에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에 요한이 고의적으로 정관사를 쓰지 않은 것이다. 정관사가 없어야 개체는 다르지만 본질과 목적이 같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정확하게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 하나님임을 천명하는 것이 기록의 목적이었던 요한복음의 첫머리에 예수를 비하시키는 정반대의 표현이 나올리 없다는 것을 여호와의 증인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신약에는 하나님(theos) 앞에 정관사가 없어도 하나님으로 쓰이는 용법이 여러 번 나오고 있다(막 12:32; 눅 20:38; 요 1:1; 8:54; 롬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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