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는가?
인자, 즉 예수님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는가? 예수님 이전에 모세는 죽었다가 부활하여 승천하였으며 에녹과 엘리야는 살아서 하늘에 올라갔다. 그렇다면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A. 위의 본문을 예수 외에는 아무도 하늘에 올라가 본 사람이 없다고 해석하면 문제가 생긴다. 성경에는 에녹(
창 5:24)과 엘리야(
왕하 2:9-11)가 승천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모세도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를 놓고 마귀와 다투었다고 유다서에 기록되었고(
유 9), 변화산 사건 때 엘리야와 함께 나타난 것을 보아 죽은 후 부활한 것이 분명하다(
눅 9:30), 그렇다면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다”는 말은 여기에 서 무슨 의미로 쓰였을까? 이럴 경우에는 전후의 문맥을 살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무슨 말을 하다가 이 말을 하게 되었는지, 이것은 무슨 논의에 대한 대답인지, 어떤 절의 평행절인지 등을 살펴보아야 올바른 뜻을 캐낼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전 절에서 예수께서는 니고데모에게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 라고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예수께서 하늘 일을 말씀 할 수 있는가? 예수께서는 이어서 말하기를 하늘에서 내려온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성육신한(하늘 에서 내려온 자) 인자만이 하늘에서 친히 살아보았기 때문에 (하늘에 올라간 자) 하늘 일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B. “올라갔다” 라는 뜻인 헬라어 아나베베켄 (anabebaken)을 연구하면 뜻이 더욱 분명해 진다. 여기에서
“하늘에 올라간 자”는 현재 완료형으로서 예수께서는 아직 승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승천을 말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따라서 그 정확한 의미는
“하늘에 있어 본 자”(man who has been in heaven)이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말씀이 된다. 어떻게 인자만이 하늘 일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왜냐하면 오직 인자만이 하늘에서 친히 있어 보았고(하늘에 올라간 자) 그 인자만이 성육신하여(하늘에서 내려와서) 하늘 일을 말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육신한(하늘에서 내려온 자) 인자만이 하늘에서 친히 살아 보았기 때문에(하늘에 올라간 자) 하늘 일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도 하늘을 논할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