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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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예수께서는 심판하러 오셨는가?
성경절
문제
 예수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이 심판인가? 그렇다면 요한복음 3:17에 말씀하신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과 반대되지 않는가?
해석
 A.

 니고데모와의 대화에서 예수께서는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 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3:17) 함이라고 말씀했다. 또 바리새인들에게 말하면서 “나는 아무도 판단치 아니하노라” (8:15)고 하셨다. 그러나 소경을 고치는 장면에서는 내가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고 말하여 모순되는 발언을 한 것처럼 보인다. 과연 이 말씀들은 서로 반대되는 것일까?


 B.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의 말씀들은 서로 모순되는 말씀들이 아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가 오지 않았더라면 세상의 구원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옴으로 구원받은 사람은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이다. 복음을 거절한 사람은 심판을 받게 된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오심은 그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에게는 구원이 되지만 복음을 거절한 사람에게는 심판이 된다. 그러므로 그의 오심에는 구원과 심판의 양면성이 있는 것이다. 요한복음에 서로 다른 듯이 보이는 두 가지 언급이 동시에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C.

 바로 다음 장인 10장에 나오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는 “양의 문”이다. 그 문으로 들어가는 양은 안전하지만 문 밖에서 방황하는 양들에게는 죽음이 온다. 그 문은 문 밖에 있는 사람과 문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분지어 준다. 따라서 예수께서 자신을 문이라고 말씀한 것도 그런 의미에서 적절한 표현이라고 하겠다. “보는 자들은 소경되게 하려 함” 이란 말씀은, 실제로는 소경이면서도 “본다고 말하는 자”(9:41)들에게 자신들이 소경임을 가르쳐 주기 위해 오셨다는 뜻이다.
요약
 예수의 사명에는 양면성이 있다. 그리스도의 오심은 그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에게는 구원이 되지만 복음을 거절한 사람에게는 심판이 되기 때문이다. 양이 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예수를 영접한 사람에게는 생명과 구원이 있고, 양이 문 밖으로 뛰쳐나간 것처럼 예수를 거절한 자들에게는 심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말씀은 그리스도의 사명이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과 모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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