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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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발만 씻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성경절
문제
 목욕을 한다는 것과 발만을 씻는다는 것은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번 목욕한 자는 영원히 목욕할 필요가 없고 오직 발을 씻어 주는 것으로 충분한가?
해석
 A.

 베드로는 처음에 예수께서 그의 발을 씻기려는 것을 거절한다(13:8). 그러나 예수께서 발을 씻기지 않으면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예수께서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달라고 청한다(13:9).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몸이 깨끗하니라”고 말했다. 이 말의 배경에는 유대의 풍습이 있다. 유대인들은 잔치에 가기 전, 집에서 목욕을 하고 간다. 그러나 가는 도중에 발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잔칫집에 가면 그 집 종이 발을 씻겨 주거나 발 씻을 물을 준다. 이미 목욕을 하고 왔기 때문에 온몸을 씻을 필요가 없고 더러워진 발만 씻으면 되는 것이다.


 B.

 목욕을 한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침례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침례는 한 번으로 족하며 죄를 지을 때마다 물에 들어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더러워진 발을 자주 씻듯이 우리를 더럽히는 죄들을 회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발을 씻는 세족 예식은 작은 침례식이라고 부른다. 세족 예식을 통하여 우리는 다시 한 번 침례의 엄숙한 의미를 깨닫고 그 정결함을 상기하게 된다.


 C.

 세족 예식의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겸손의 교훈이다. 우리는 형제의 발을 씻기면서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셨으나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빌 2:7) 되셨을 뿐만 아니라 친히 허리를 굽혀 사람들의 발을 씻기신 그리스도의 겸비를 생각한다. 하늘이 인간의 발까지 낮아지시는 것을 자원하신 것이다. 세족 예식은 이 예식의 의미를 깊이 명상하는 자들에게 다른 형제들을 겸손하고 사려깊게 취급하기를 촉구한다. 발을 씻겨 그리스도의 모본을 따름으로 우리는 그분의 정신을 따라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갈 5:13) 하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요약
 목욕한 자가 깨끗해졌지만 발은 다시 더러워져 씻을 필요가 생기는 것처럼, 한번 침례를 받은 사람은 자주 침례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자주 회개의 순간을 가져야 한다. 세족 예식은 그런 의미에서 작은 침례식이다. 세족 예식의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겸손의 교훈이다. 우리는 형제의 발을 씻기면서 그리스도의 겸비를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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