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성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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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예수의 아우인가 형인가?
성경절
문제
 예수님의 동생들이 있었는가? 그렇다면 예루살렘 교회의 의장인 야고보는 예수님의 형인가 동생인가? 동생들이 형을 박해할 수 있는가? 친동생들이 있다면 예수께서는 어머니 마리아를 왜 요한에게 부탁했을까?
해석
 A.

 성경에 보면 예수님에게는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라는 4명의 남자 형제와 몇 명인지는 모르지만 누이들이 있었다(마 13:55: 막 6:3). 그중에서 우리에게 알려진 사람은 나중에 예루살렘 교회의 의장이 되어 역사상 처음으로 교회 총회를 개최하고 야고보서의 저자이기도 한 야고보와 유다서를 기록한 유다를 들 수 있다. 「개역한 글판」이 동생이라고 번역한 헬라어 아델포스(adelphos)는 형제라는 말로서 형이라고 할 수도 있고 동생이라고도 번역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B.

 상당수의 학자들은 예수님에게 동생들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예수님을 성령으로 잉태한 후에도 마리아는 계속해서 요셉의 자식들을 낳았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평범한 여인이었기 때문에 그 후에 아이들을 낳은 것이 아무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논리다. 그리고 그 동생들이 처음에는 형과 오빠를 이해하지 못하다가 예수님의 부활 후에 회심하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학설은 몇 가지 질문에 속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첫째는, 유대인의 동양적 풍습을 고려해 볼 때 동생들이 형을 미쳤다고 비난하고 핍박하는 것이 과연 가능 하냐하는 의문이고, 또 하나는 만일 그들이 친동생들이라면 왜 어머니 마리아를 동생이 아닌 제자 요한에게 부탁했느냐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학자들은 마리아의 태는 성령으로 오직 예수님만 잉태했으며 다른 동생들을 잉태한 일이 없다는 학설을 더 좋아한다. 즉 요셉의 전처가 4명의 아들과 딸들을 낳았으며 마리아는 요셉의 후처로 결혼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마리아가 낳은 예수와는 나이 차이가 많았으며 그래야만 형제들의 핍박과 마리아를 제자에게 위탁한 이유가 설명이 된다는 것이다. 특별히 가톨릭은 마리아의 영원 동정녀설(說)을 믿기 때문에 마리아는 예수 외에는 아기를 갖지 않았다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마리아를 영원 동정녀로 만들기 위해 후처로 보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C.

 그러나 여러 가지 성경적 정황을 종합해 보면 예수님의 형제들이 예수님의 손위 형제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 이유를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유대인의 풍습에 의하면 동생들이 친형을 비난하고 핍박하는 것은 극히 비정상적인 일이다. 그러나 그들이 나이 차이가 많은 형들이었고 배 다른 동생을 비난했다고 생각하면 수수께끼가 풀린다.

 (2) 예수의 형이 4명이나 있는데도 어머니를 제자에게 부탁하는 것은 일반적인 동양 풍습과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며 맏형에게도 그럴 권리는 없다. 그러나 그들이 마리아의 친자식들이 아니어서 그녀를 부양할 의무가 없는 사람들이라면 예수님의 행동은 지극히 사려 깊고 당연한 것이 된다.

 (3) 요셉과 마리아는 나이 차이가 상당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12세 되던 해의 예루살렘 방문 이후 요셉은 성경의 기록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먼저 죽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4) 이렇게 생각하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후처가 되는데, 후처라고 해서 예수님을 잉태하는 데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에 의하면 예수님의 조상 중에는 여리고의 기생 라합을 비롯하여 사람들에게 비난받았던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 많았다.
요약
 신약에 나오는 예수의 형제들은 아마도 예수님의 배다른 형들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를 비난하고 핍박했을 것이고 예수께서는 그의 배다른 형제들 대신에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했을 것이다. 만일 그들이 예수의 형이고 누나라면 제일 맏형인 야고보와 예수의 나이 차이는 상당히 많아서 예루살렘 교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배경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그 정도의 연장자라면 베드로와 그의 제자들이 야고보를 지도자로 모실 만하며 온 초기교회가 그에게 순종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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