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을 붙잡아 재판한 관원과 장로와 서기관들은 산헤드린 회원들이다. 예수님을 재판한 기구도 산헤드린이다. 산헤드린이란 무엇이며 신약시대에 무슨 역할을 했는가?
A. 산헤드린(Sanhedrin)은 관원(rulers)과 장로(elders)와 서기관(scribes)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런 표현은 신약에 여러 번 나온다.
마가복음 14:53에 보면 예수님을 재판하기 위해 산헤드린 회원인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모였다고 했으며
누가복음 22:2에는 대제사장과 서기관들,
사도행전 23:14에는 대제사장과 장로들,
사도행전 25:15에도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바울을 고소했다고 했는데 모두가 산헤드린 회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도행전 23장에서 바울이 산헤드린에 잡혀갔을 때 바울이
“그 한 부분은 사두개인이요 한 부분은 바리새인인줄 알고 공회에서 외쳐 가로되 여러분 형제들아 나는 바리새인이요 또 바리새인의 아들이라 죽은 자의 소망 곧 부활을 인하여 내가 심문을 받노라”고 말한 것을 봐서 산헤드린은 크게 사두개인과 바리새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B. 관원과 장로와 서기관에서
“관원” 이란 누구를 가리키는 말인가?
마가복음 14:53에 보면 관원 대신 대제사장들이란 말이 쓰여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모였다고 했고, 다른 성경절에도 관원 자리에 예외없이
“대제사장들” 이란 말이 쓰여진 것을 봐서 관원은 대제사장들을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그 당시 대제사장들은 사두개인들이었으며, 사두개인들은 정치를 싫어하는 바리새인들과는 달리 백성들을 다스리는 요직들 을 차지하고 있었다.
장로는 유대교 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종교적 정치적 지도자를 가리키는 비교적 막연한 용어이다. 사도행전 당시 장로들은 유대교 회당의 상임직이었고, 장로회의는 유대인 공동체의 관리를 맡았다. 따라서 산헤드린 회원들도 크게는 다 장로들로 구성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초기교회의 직책으로서 장로는 감독과 같은 뜻으로 쓰였으며 (
딤전 3:1; 딛 1:5) 오늘날의 목사들과 대등한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고 생각된다. 베드로는 자기도 함께
“장로된 자” 라고 말하면서 장로들에게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라고 권면하고 있다(벧
전 5:1-4), 서기관들은 대부분 바리새인 출신들로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고 자타가 공인하는 율법의 전문가들이었다. 서기관들은 박식했으며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다.
C. 산헤드린은 구약시대부터 시작하여 AD 70 년까지 지속되었던 유대인의 최고 의결기관이었다. 「개역한글판」에는 공회라고 번역되어 있다. (
4:15; 23:1). 총 71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제사장이 의장이 되었다.
(1) 역사
산헤드린 공회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는 신약, 요세푸스의 기록,
미쉬나(
Mishnah) 중 산헤드린 항목에 나오는 랍비들의 구전자료들이다. 미쉬나 1:6에 의하면 산헤드린의 기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장로 70인을 부르신 사건으로까지 소급 된다(
민 11:16). 그리고 그런 장로들의 모임은 구약시대에 계속 있어왔던 것 같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산헤드린 회의는 셀류쿠스 (Seleucus) 치하에서 생겨났다고 보인다. 하스모니아 왕조치하에서 산헤드린의 권력은 다소 축소 되었지만 기구는 그대로 존속되었다. 왜냐하면 왕들에게 산헤드린의 회원인 귀족들의 지지가 필 요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사두개인들이 주도했지만 살로메 알렉산더 여왕(BC 76-67) 때에는 바리새인들이 주도권을 잡기도 했다. 로마의 통치하에서도 산헤드린은 굴곡을 겪으면서 존속해 왔으나 AD 70년 예루살렘이 함락되자 산헤드린도 마침내 영구히 폐지되었다.
(2) 산헤드린의 권한
산헤드린은 이스라엘의 종교 문제에 대한 것들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고, 백성들의 민사 문제를 처리하는 권한도 가지고 있었으며, 때로는 총독의 재량에 따라 형사 사건을 재판하였다. 그러나 사형 집행권은 없었던 것 같다. 유대인 지도자들이 빌라도에게 말하기를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이 없나이다” (
요 18:31)라고 한 것이 그 증거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기 위하여 유대인들이 빌라도를 끈질기게 압박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바울을 잡아죽이기 위하여 유대인들이 총독에게 계속해서 간청하고 있는 것을 또한 볼 수 있다(
24, 25 장). 그러나 스데반의 경우처럼 현장에서 돌로 쳐서 죽이는 일도 있었는데, 이런 일들은 합법적인 것이 아니라 돌발사건이었거나 혹은 돌발사건을 가장한 산헤드린의 교묘한 술책이었을 것이다.
(3) 회원의 구성과 자격
회원은 의장인 대제사장을 제외한 70명의 장로로 구성되었다. 그들은 사두개인, 바리새인, 서기관들이었다(
막 14:53; 눅 22:2; 행 4:5, 6; 25:15). 서기관들은 대부분 바리새인 출신들이었다. 회원의 자격은 30세 이상으로서 결혼하여 가정을 가진 사람이어야 했지만 바울의 경우처럼 특별한 공헌으로 회원이 될 수도 있었다. 대제사장이 의장이 되었으며 전직 대제사장들이나 그 가족들이 산헤드린의 지도적 중추를 이루고 있었던 것 같다(
4:5, 6), 재판할 때는 대제사장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둘러앉았으며 죄인을 가운데 세웠다.
제자들을 잡아들인 산헤드린(공회)은 유대인들의 최고 행정기관이었으며 종교문제에 대한 전권을 가진 것은 물론, 민사 사건뿐 아니라 때로는 형사 사건도 위임받아 처리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었으나 사형 집행권은 없었다. 대제사장이 의장이었으며 의장을 제외하고 70명의 지도자들(장로들)로 구성되었는데 사두개인들과 바리새인들이었다. 회원 중에는 니고데모나가 말리엘처럼 뛰어난 사람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