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회심 장면의 기록에 서로 다른 점이 있는가? 있다면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A. 바울은 사도행전에서 세 번이나 그의 회심에 대해 간증하고 있다. 내용이 서로 다른 점이 있는지 비교해 보자.
세 기록을 비교해 보면 별로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장소는 다메섹에 가까이 왔을 때이고 때는 정오경이다. 바울 일행을 둘러싼 큰 빛은 해보다 더 밝은 빛이었다(
26:13). 이 강력한 빛을 바울 일행이 함께 보고 놀라 다 땅에 엎드러졌으나 바울에게는 그 빛이 특별히 강력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곧 일어나 정상적으로 회복되었으나 바울만은 그 빛의 광채 때문에 볼 수가 없어서 일행의 손에 끌려 다메섹에 들어갔다. 아마도 이 일로 인해 바울은 눈을 상하여 그것이 그의 일생의 지병이 되고(
갈 4:13-15), 육체의 가시(
고후 12:7)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사도행전 9:4-9 |
사도행전 22:6-11 |
사도행전 26:1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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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울이 행하여 다메섹에 가까이 가더니 흘연히 하늘로서 빛이 저를 둘러 비추는지라
2.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못하고 섰더라
3. 사울이 땅에서 일어나 눈을 떴으나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사람의 손에 끌려 다메섹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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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메섹에 가까왔을 때에 오정쯤되어 홀연히 하늘로서 큰 빛이 나를 둘러 비취매
2.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빛은 보면서도 나더러 말하시는 이의 소리는 듣지 못하더라
3. 나는 그 빛의 광채를 인하여 볼수 없게 되었으므로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의 손에 끌려 다메섹에들어갔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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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때가 정오나 되어 길에서 보니 하늘로서 해보다 더 밝은 빛이 나와 내 동행들을 비취는 지라
2. 우리가 다 땅에 엎드러지매 내가 소리를 들으니 히브리 방언으로 0|르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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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문제가 되는 것은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 못하고 섰더라”는 표현과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빛은 보면서도 나더러 말하시는 이의 소리는 듣지 못하더라”는 기록의 차이점이다. 언뜻보면 전자는 바울 일행이 소리는 들었지만 보지는 못했고, 후자는 보기는 했지만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기록하여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인다. 별로 중요한 문제도 아니고 또한 이런 초자연적인 충격 속에서는 아무도 자세한 이야기를 해줄 수 없기 때문에 혼란이 있는 것이 오히려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학자들은 이 문제를 조화시키기 위하여 몇 가지 해석을 내 놓았다.
(1) 동행한 사람들은 바울이 말하는 소리만 들었지 바울에게 말씀하시는 그리스도의 소리는 듣지 못했다.
(2) 천둥같이 울리는 소리는 들었으나 말씀은 듣지 못하였다. 말씀은 오직 바울만 들었다.
C. 여러 가지 해석을 종합하여 그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바울 일행이 정오쯤 다메섹에 가까이 도달했을 때 갑자기 햇빛보다 더 강렬한 빛과 천둥 같은 소리가 바울 일행을 강타하여 모두 다 땅에 엎드러졌다. 바울은 즉시 시력을 잃었으며 그에게 말씀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음성을 듣고 대화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일행들은 밝은 빛을 보고 천둥같이 울리는 소리만 들었을 뿐, 바울에게 말씀하시는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였고 그의 음성도 듣지 못했다.
바울 일행은 빛은 보았으나 그리스도는 보지 못하였고, 천둥 같은 소리는 들었으나 그리스도의 음성은 듣지 못하였다. 바울만이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의 말씀을 들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세 성경절이 조화가 된다. 빛을 보고 천둥 같은 소리는 듣고 놀랐으나 정작 그것의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고 그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다시 일어나 자기의 갈 길을 가는 신앙이 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의 음성을 들었기 때문에 그의 일생이 변했다. 우리는 어떤 쪽의 신앙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