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짐승”“음녀”“일곱 머리”“열 뿔”은 각각 무엇인가?
 452페이지에서 보았듯이 요한계시록 17장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수수께끼가 들어 있다. 그것은 “짐승”에 관한 것이다.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이다. “짐승은 여덟째 왕이나 일곱 중에 속한 자”이다.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또 일곱 왕”이다. 그들은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이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계 17:8, 11, 9, 10). (465.1)
 “열 뿔”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으로 더불어 임금처럼 권세를 일시 동안 받으리라. 저희가 한 뜻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 저희가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라 하였다. “그리고 네가 본바 열 뿔과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하였다(계 17:12~14, 16). (465.2)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혀를 내두를지 모르겠다. 그러나 17장도 요한계시록의 여타 부분과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의 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이것을 읽는 자에게는 복이 있다(계 1:3). 어쨌든 이해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465.3)
 오히려 그 해답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단순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465.4)
 시도되었던 여러 가지 해석들
 수년에 걸쳐 이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이 여러 가지로 시도되었다. 그 한 가지는 “일곱 머리”를 로마 제국의 일곱 황제로 보려는 해석이다. 즉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 클라디우스, 칼리굴라, 네로 등이다. 또 다른 시도는 로마 정(政)의 연속적인 일곱 형태를 그 해답으로 내놓았다. 즉 공화정체 집정부 정체, 삼두정체, 십인(十人) 정체, 등이 그것이다. 또 다른 한 제안은 로마 가톨릭의 일곱 교황을 일곱 머리로 해석하려는 것이다. (465.5)
 그런데 예레미야 51장 24절다니엘 2장 35, 44, 45절에서는 “산”이 왕국이나 국가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이 점에 착안하여 생각해 볼 때 우리의 수수께끼를 푸는 여러 해석 중 가장 단순한 해석은 일곱 머리를, 요한이 요한계시록을 집필하던 시대 이후로 하나님의 백성을 박해한 일곱 개의 탄압적 권력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465.6)
 이 같은 구도를 적용해 볼 때 요한의 시대에 앞서 이미 “망한” 다섯 “머리”(또는 “산”이나 “왕”)는 애굽, 앗시리아, 바벨론, 페르시아(바사), 희랍(헬라)으로 볼 수 있다 (465.7)
 현재 존재하고 “있다”는 한 머리는 요한의 시대에 세계를 제패하고 있던 로마 제국으로 볼 수 있다. “아직 이르지 아니한” 머리는 여러 면에서 국가의 모습을 갖추었으면서도 요한의 때에는 아직 권력체로 성장하지 않았던 로마 교회로 추정할 수 있다. 애굽, 특히 앗시리아는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들의 원수였다. 다른 정부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친숙히 알고 있다. (465.8)
 “열 왕”“열 뿔”은, 요한의 시대에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로 해석된다. 그들이 권세를 누릴 기간인 “일시”는 1,260일이다. 이런 해석은 상당히 설득력 있는 것이다. (465.9)
 그런데 이 밖에 또 하나의 꽤 단순한 해석이 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17장의 수수께끼를 요한의 시대에서 보는 입장이 아니라 마지막 때에서 보는 입장이다. 이 해석에서는 이미 “망한” 다섯 머리를 바벨론, 페르시아(바사), 희랍, 로마 제국, 기독교 로마로 보고 있다.(마지막 때의) 여섯째 머리는 상처를 입은 상태의 기독교 로마“이며” 그 다음에 “아직 이르지 않은” 일곱째 머리 즉 다시 소생된 기독교 로마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열 왕이 짐승과 더불어 권세를 누릴 “일시”는 마지막 때의 짧은 잠정 기간으로서, 이 때에 열 왕이 독재적인 강권을 동원하여 다시 시작한 짐승의 가혹한 박해 책동을 지원할 것이라 한다. (466.1)

  (466.2)
일곱 머리와 열 뿔

일곱 머리 열 뿔
다섯은 망하였고
1. 바벨론 아직 나라를 못 얻음
2. 페르시아 아직 나라를 못 얻음
3. 그리스 아직 나라를 못 얻음
4. 로마 제국 아직 나라를 못 얻음
5. 기독교 로마 아직 나라를 못 얻음
하나는 있고
6. 상처입은 기독교 로마 다시 권세를 잃음 : 민주 국가들
앞으로 임할 하나
7. 초생된 기독교 로마 새로운 힘:독재(권)
8. 짐승(로마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모든 박해 권력들의 총합)
* 계시를 받았던 때는, 1260 일 년과 2300 일 년이 끝나는 1798/1844년에 시작된 심판의 시간, 마지막 때였다.
271~276, 346~347페이지 참조
(467.1)
 다음의 도표들을 통해 개략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467.2)
 세 개의 기본적인 질문
 이 수수께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개의 기본적인 질문이 제기되어야 한다.

 (1) 어떠한 시간적 구조로 이 수수께끼를 볼 것인가?

 (2)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의 연구에서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은 어떤 다른 탄압적 권력체들을 이용해서 이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는가?

 (3) 여기에 나타난 표현을 글자 그대로 이해해야 하는가 아니면 조절된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가?

 이 문제를 하나씩 다루어보도록 하자. (467.3)
 1. 시간적 구조
 요한계시록 21장 9, 10절을 보면 한 천사가, 거룩한 도성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보라고 요한에게 말한다. 이 초청에 의해 요한의 마음은 천년기의 끝으로 이동한다. 현재 우리가 취급하고 있는 부분인 요한계시록 17장의 서두에서도 한 천사가 요한에게 큰 음녀의 받을 “심판”을 와서 보라고 초청한다. 이 초청에 의하여 그의 마음은 마지막 때의 시작 시기로 이동한다. (467.4)
 따라서 요한계시록 17장은 심판과 마지막 사건들의 시대인 1798/1844년 전후의 시각에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다니엘 7장의 심판 장면과, 요한계시록 10장에 있는 작은 책의 개봉과, 요한계시록 14장 6, 7절“심판의 시간이 이르렀”다는 세 천사의 기별을 해석하는 시간적 구조이다. 우리는 이미 앞에서 현재 우리가 다루고 있는 수수께끼가 포함된 요한계시록의 후반부는 거의 전적으로 마지막 때와 관련되어 있음을 수차에 걸쳐 상기 했었다. (4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