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아니 수억의 남녀들이 줄을 이어 이 장군들의 뒤를 따른다. 사단과 그의 동료 마귀들은, 혹은 군대를 앞에서 이끌고, 혹은 측면에서 독려한다. 이처럼 막대한 병력 외에도 사단의 놀라운 선전이 기세를 돋운다. 찬란한 도성이 틀림없이 함락된다는 헛된 확신이 온 무리를 지배한다. 아니면 하나님께서 이처럼 엄청난 병력을 보시고 다시금 이 많은 인간들을 멸망시키느니 차라리 당신의 율법을 고치려고 마음을 바꾸실지 모른다고 말한다. 사단도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가 위하여 목숨을 버린 대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496.2)
적개심으로 가득찬 거대한 대병력은 복스러운 도성의 투명한 황금 성벽 아래 집결하여 공격 명령을 기다린다. 이제 행군으로 인한 먼지들도 가라앉았다. 불길한 침묵이 감돌았다. 이때 갑자기 하나님이 다시 선제(先制) 행동으로 나오신다. 이로써 우리는 천년기의 여섯번째 장면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496.3)
크고 흰 보좌에서의 심판
요한은 말한다.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자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데 없더라.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바다가 그 가운데서 죽은 자들을 내어 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서 죽은 자들을 내어 주매 각 사람이 자기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지우니 이것이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지우더라”(계 20:11~15). (496.4)
천년기의 여섯째 장면에는 최후 심판의 네째 단계인 동시에 마지막 단계인 심판이 행해지고 있다.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하나님이 하늘 성소의 새로운 곳으로 옮겨 오시고 작은 뿔의 박해 행위들이 재심된다. 성도들은 무죄가 선언되고 짐승은 불못에 던짐을 당한다(단 7:9~14). 최후 심판의 두번째 단계인 재림 때에, 예수님은 “양”과 “염소”를 구분했다. “양”들은 하늘로 데려갔고 “염소”들은 멸망시켰다(마 25:31~46). 최후 심판의 세째 단계에서는 구원받은 성도들이 천 년 동안 하나님의 초청에 의해 그 동안 하나님이 죄인들을 어떻게 처리하셨는지를 살피면서 그 죄인들의 문제에 대해 하나님과 대화를 나눈다. 이제는 최후 심판의 마지막 단계인 네째 단계이다. 지금까지 이 세상에 살았던 모든 인간들이 하나님의 크고 흰 보좌의 주위에 모여 선다. (496.5)
얼마나 숨막히는 순간이 될 것인가! “일찌기 이 땅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그 곳에 서게 될 것이다. 모든 왕들과 그들의 신하들, 모든 정복자들과 그들의 피정복민들, 모든 폭군들과 그 폭군들의 피해자들, 모든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모든 교황들과 사제들, 목사들과 그 교인들, 잔인한 사람들과 친절한 사람들, 야비한 사람들과 너그러운 사람들, 모두가 모일 것이다. 그렇다, 인종, 언어, 피부, 지역을 망라한 모든 사람들이 모일 것 이다.”4 일부는 도성 안에서 안전과 안락을 누릴 것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밖에서 겁에 질려 있고 결국에 죽임을 당할 것이다. (496.6)
모든 사람들이 무릎을 꿇을 것임
이제는 빌립보서 2장 10, 11절의 예언이 성취될 순간이다.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497.1)
그러나 예수님이 태어나시기 전에 이 땅에 살았거나 예수님의 이름이 전파되지 않은 나라에서 살다가 죽었다면 어떻게 보좌 앞에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그리스도께 무릎을 꿇고 그를 “주”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또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도 도성 안에 들어간 사람들 못지 않게 선한 사람이라고 믿어 왔는데 성밖에 서 있게 되자 크게 분노한다. (497.2)
하나님은, 여전히 모든 사람들이 그의 공정성에 대해 깨닫기를 바라신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멸망당한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시고자 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매일의 결정이 결국 그들의 운명을 멸망으로 끝나게 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를 바라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분명히 이 순간에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알 수 있는, 그리고 사람들 각자가 선하고 양순하고 비이기적인 사람들의 사회에 얼마나 부적합한가를 인식할 수 있는 어떤 수단을 제공할 것이다. (497.3)
우리는 하나님께서 대쟁투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파노라마 식으로 극화시키는 가슴 졸이는 연출을 보이실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지금도 상상력을 통해서 도시 위의 높은 하늘에 대쟁투의 전말을 파노라마로 펼쳐 볼 수가 있다. 우선 죄가 들어오기 이전의, 하나님의 행복하고 평화로운 하늘 나라가 보일 것이다. 시기심을 품고 마귀로 변하기 이전의 루스벨의 기쁨도 나타날 것이다. 하늘에서 일어난 끔찍한 전쟁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단과 그의 동료인 반역한 천사들이 “던짐”을 당하는 광경도 볼 것이다(계 12:8). (497.4)
그 드라마는 이제 땅으로 옮겨진다. 하나님은 우리의 시조 아담과 하와를 행복하고 거룩하고 건강하게 창조하신다. 그리고 사단이 뱀을 이용하여 우리들의 시조와 우리들의 기쁨을 망쳐 놓는다. 드라마는 계속되어 드디어 예수님의 탄생에 이른다. 그의 이기심 없는 삶과 참혹한 죽음을 볼 것이다. “그를 찌른 각”사람은 예수님이 돌아가셨던 사건을 너무도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뒤이어 복음이 세상에 전파되는 광경들, 또 복음을 따르는 사람들이 당하는 박해의 광경들도 펼쳐질 것이다. (497.5)
드라마 전체를 훑어 가는 동안에 모든 사람들은 각기 자기들이 이웃 간에, 가정 생활에서, 또는 혼자 남몰래, 개인적으로 담당했던 역할들을 회고한다. 모든 세대의 모든 사람들이 두렵도록 장엄한 권위의 “크고 흰 보좌”를 응시한다. 그 때 그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놀라운 구속의 계획, 곧 잃어버린 인류의 구원을 위해 쏟으신 그 아낌없고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의 계획의 이야기가 새롭게 펼쳐진다.5(497.6)
하나님의 사심없는 무한한 사랑의 증거와 그들의 무분별한 이기심의 증거가 사람들의 마음을 압도한다. 아직 은혜의 기회가 남아 있을 동안에 그 사랑의 증거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모든 사람들은, 이제 그 증거를 받아들인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고 너무 때가 늦어 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심지어는 사단 자신까지도 사랑의 증거에 압도되어 그리스도를 만왕의 왕으로 인정하며 자기 자신을 비참한 말썽꾼으로 자인한다. “하늘과 땅에 있는”“모든 무릎이 예수의 이름에” 꿇을 것이다. (497.7)
이제 대쟁투는 막바지에 이르렀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공정하심, 그리고 하나님의 가 치관과 그가 추천하는 생활 방식의 우월성과 안정성이, 모든 증거에 의하여 충분히 옹 호된다. 너무나 명백한 사실들을 보고 온 우주는 충성된 자와 반역자를 무론하고 이구 동성으로 하나님의 행하신 일이 정당하고 참되었음을 선언한다. (497.8)
기억하라.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들이 그 자리에 있게 될 것이다. 여러분이 도성 안에 자리를 잡게 된다면 그 얼마나 기쁘고 만족스러운 일이겠는가? 다시 손을 뻗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져 보고 그들이 그 자리에 있음을 다시 확인하며 또 그들이 영원히 여러분과 함께 살 것이란 사실에 감격하여 심신이 떨릴 것이다. (498.1)
여러분들의 시선은 성밖에서 죄의식과 비판과 공포에 질려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위를 배회하다가 예수님의 빛나는 모습 위에 머물 것이다. 여러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그를 더 깊이, 더 크게 사랑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쉴사이 없이 “감사합니다, 예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를 죄의 생활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그 큰 희생을 치르신 주여, 감사합니다”하며 중얼거릴 것이다. (498.2)
그러나 그 때 만일 우리가 성밖에 있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얼마나 다시 살고 싶어질 것인가? 우리는 지금 이 페이지를 읽던 순간을 고통스럽게 회상하면서 우리가 지금의 잘못된 결정을 그 때에 바꾸기를 원할 것이다. 우리가 내린 잘못된 결정들, 우리가 저지른 어리석은 죄들, 하나님의 율법은 지킬 수도 없고 지킬 필요도 없으며, 지켜서는 안 된다고 했던 어리석은 생각들을 얼마나 후회할 것인가? (498.3)
하나님은 지금 우리가 그 성안에 자리잡을 수 있는 결정을 내리도록 도우신다. 또 우리들의 사랑하는 가족들이 그 성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지금 다 기울이게 하신다. (4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