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뿐이 아니다. 히브리 이름들은 대개의 경우 그 낱말 자체의 어떤 뜻을 갖고 있는데, 므깃도는 어떤 분명한 뜻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따라서 므깃도라는 이름 자체에 어떤 착오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게 된다. (430.1)
 “아마겟돈”이라는 철자 자체가 정확치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한계시록의 희랍어 사본들 가운데는 “아마겟돈”이라는 철자가 여러 가지로 표시되고 있다. 그 중의 일부는, 요한이 뜻한바 “아마겟돈”의 히브리어 철자는 하르—모엣(har-moeth)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낳고 있다. 이사야 14장에서는 하르—모엣이 하나님의 보좌가 위치한 산으로 나온다. 이사야 14장 13절에서 바벨론의 마귀 왕은 하르—모엣에 자신의 보좌를 두고 우주를 통치하고자 하는 야망을 나타내고 있다. (430.2)
 또 하나의 가능한 철자는 하르—믹도로 표기하는 것이다. 하르—믹도“열매가 풍부한 그의 산” 또는 시온 산이라는 뜻의 단어이다. 「인터프리터즈 사전」(Interspreter’s Dictionary)은, 요한계시록 9장 13절~11장 14절; 14장 14~20절; 16장 12~16절의 사상이 “악의 세력에 대항하여 싸우는 하나님의 능력이 시온 산으로부터 나온다고”12고 한 구약 성경 요엘서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하르—믹도“가장 가까운” 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욜 3:16). “남은” “성도들”인 144,000의 무리가 시온 산에 서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용은 이 무리들과 전쟁을 하고 있다. (430.3)
 아마겟돈이라는 단어에서 비롯되는 문제들을 결코 간단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단어에 너무 익숙해 있고 또 오랫동안 그 단어의 뜻을 익히 알고 있는 것으로 치부해 왔다. 이 때문에 우리가 잘못된 결론에 도달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것이 므깃도 산(山)이 아니라 “오마하 산(山)”이라고 상상해 보자. 우리는 대번에 수수께끼를 다루고 있다는 자각에 이를 것이다. 오마하는 대평원에 위치하고 있지만 거기에는 오마하 산이라고 일 컬어질 만한 산봉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13 (430.4)
 또 문제의 성경절을 다음과 같이 읽어볼 수도 있다. “그들(개구리같은 마귀들)이 그들(온 세상의 임금들)을 미국의 국회 의사당에 집결시켰다.” 여기서는 실제적인 군사 작전 수행 같은 것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 정부의 통치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정치적 투쟁을 은유적으로 말하고 있다는 결론에 다다를 것이다. (430.5)
 또 미국의 적대적인 군사력들이 워터루나 포즈 골짜기에 집결해 있다고 읽어 보자. 이때는 이 구절이 미국의 대승리를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430.6)
 사용된 단어에 대한 신중한 관찰이야말로 문제의 구절을 바르게 이해하는 관건이 된다. (430.7)
 그 장소에 대한 성경의 또 다른 이름
 아마겟돈이란 단어에 결부된 문제는 위에 든 사실들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마겟돈이란 표기가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을 뿐더러 아마겟돈이란 표기가 정확하다 해도(그 같은 지명이 있었는지를 우리는 전혀 모르지만) 성경에는 지상 최후의 결전장으로 언급된 지명이 한 곳 뿐이 아니라는 문제가 남아 있다. 요엘 3장 12절에서는 마지막 결전장을 “여호사밧 골짜기”로 말하고 있다. 이미 우리는 요엘서의 메뚜기들을 논의할 때 이 예언에 대해 언급한바 있다. 열국, 전쟁, 추수, 여호와의 날 같은 표현들을 주목해야 한다. (430.8)
너희는 열국에 이렇게 광포할지어다.
너희는 전쟁을 준비하고
용사를 격동하고 무사로 다 가까이 나아와서
올라오게 할지어다.
(430.9)
너희는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지어다.
낫을 쳐서 창을 만들지어다.
약한 자도 이르기를 “ 나는 강하다 ” 할지어다.
(431.1)
사면의 열국아
너희는 속히 와서
모일지어다.
여호와여 주의 용사들로 그리로 내려오게 하옵소서.
열국을 동하여
여호사밧 골짜기로 올라올지어다.
내가 거기 앉아서
사면의 열국을 다 심판하리로다.
(431.2)
너희는 낫을 쓰라.
곡식이 익었도다.
와서 밟을지어다.
포도주틀이 가득히 차고
포도주 독이 넘치니
그들의 악이 큼이로다.
(431.3)
사람이 많음이여
판결의 골짜기에 사람이 많음이여
판결 골짜기에
여호와의 날이 가까움이로다.
해와 달이 캄캄하여
별들이 그 빛을 거두도다.
(431.4)
나 여호와가 시온에서 부르짖고
예루살렘에서 목소리를 발하리니
하늘과 땅이 진동되리로다.
그러나 여호와는 내 백성의 피난처
이스라엘 자손의 산성이 되리로다.
                                (욜 3:9~16)
(431.5)
 요엘은 여기서 낫, 추수, 열국의 집결, 심판의 때, 대지진, 시온에서 일어나는 여호와의 진동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요엘은 요한이 요한계시록 16장에서 여섯째와 일곱째 재앙의 이름으로 묘사하고 있는 마지막 전쟁과 동일한 사건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요엘은 이 전쟁터를 아마겟돈이라 하지 않고 “여호사밧 골짜기”라 하였다. (431.6)
 여호사밧 골짜기
 여호사밧 임금은 구약 시대에 유대 민족을 통치한 임금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임금의 한 사람이다. 성경에서 가장 감명적인 이야기의 하나도 그의 통치에서 비롯된 것이다(대하 20장). (431.7)
 주변의 이방 민족들이 연맹을 맺고 유대를 침공할 때, 그들은 유대 계곡의 하나에 진을 쳤다. 이때 여호사밧은 예루살렘에 있는 본부에서 놀라운 신앙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려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하였다. 한 선지자는, 하나님이 그에게 승리를 마련해 주실 것이라고 보증하여 말하기를 “이 전쟁이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행오를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대하 20:15~17)고 하였다. (432.1)
 다음날 아침 이 선한 왕은 군대의 선두에 제일 우수한 군인들을 배치하는 대신에 성전 찬양대를 배치하여 앞으로 행진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였다. 예루살렘 성전의 양대가 행진하여 적군들이 진치고 있는 골짜기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마루의 망대에 도달하여 본즉 전군끼리 피차 살륙하여 그 시체가 골짜기를 뒤덮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찬양대는 뒤에 포진해 있던 아군 병사들을 향하여 손을 흔들고 고함을 치며 와서 이 광경을 보라고 하였다. (4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