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모든 교리는 인류의 구주이신 그리스도를 증거한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 14:6)이신 그분이 모든 교리의 중심이 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밝혀지지 않고 그분이 증거되지 않는 교리는 하나의 생명없는 이론에 불과하다.

 대총회 목회부가 주관하여 펴낸 이 책은 성경의 주제가 되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쓰여졌다. 이런 의미에서 과거의 어떤 것보다 복음적 특성을 지닌 책이다. 이 책은 또한 세계적 범위에서 평가되고 조언을 받아 완성되었다. 유례없이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으로 이 일에 협력하였다. 곧 230명 이상의 사람들—신학자, 행정자, 편집자, 교수, 목회자—이 이책의 원고를 검토하고 평가하고, 또한 그들의 의견을 개진하였다. 필연적으로 이 책은 정확한 자료 사용과 심오한 연구를 거쳐서 완성되었다.

 본 교단 한국 교회는 1세기를 바라보는 역사 속에서 교리 중심의 보수성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러나 시대의 변천과 함께 그런 정통성이 차츰 흐려지는 경향을 보게 된다. “성경, 오직 성경만을” 기초로 정립한 교리에 집착하는 경향이 약화되는 시대적 위기에서, 이 책을 번역 출판함으로써 세계 교회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된 것은 시의 적절한 하나님의 섭리이며, “한 백성으로서의 우리”에게 본 교단 본래의 정통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 역시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본서는 읽는 책으로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연구하는 책으로서의 가치 비중이 더 크다. 27장에 걸친 내용을 하나씩 차례로 신중히 연구할 때 하나님이 인류를 사랑하셔서 구원을 완성시키시는 역사(役事)를 실감하게 되고 우리는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엡 4:14) 되며,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마 7:25) 때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 지혜자가 된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고 줄기찬 부흥이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1989년 11월

 시조사 편집국장 천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