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은 또 다른 천사가 금향로를 가지고 번제단과 근접 거리에 서 있는 것을 본다. 많은 향을 받은 후, 그 천사는
모든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그것을 보좌 앞에 있는
금향단 위에 드린다. 이 장면은 구약의 예배 제도 위에 구축되어 있다. 그 예식에서 매일의 희생제물의 종결은 나팔을 붉으로써 선포되었다.
7) 희생양이 번제단 위에 놓이고 희생제물의 피가 제단 밑에 쏟아진 후, 담당 제사장은 금향로를 가져다가 성전 안에 있는 금향단 위에서 향을 드렸다. 향을 드린 후, 그 제사장은 뜰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백성을 축복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왔다. 그 순간 일곱 제사장들은 그들의 나팔을 불어 그 날의 제사가 끝났음을 선포하였다.
요한계시록 8장의 천사는 번제단에서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향을 받는다. 이것은 다섯째 인의 개봉 장면에서 번제단 밑에서 죽임을 당한 성도들이
“땅에 거하는 자들” (
6:10)에 대한 심판을 간구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곳
요한계시록 8장 3-4절에서, 성도들의 이 기도는 천사가 하나님의 보좌 앞 제단 위에 향을 드릴 때 다시 언급되고 있다.
요한계시록 5장 8절에 의하면, 이 향은 성도들의 기도다. 이 기도들은 분명히 다섯째 인의 장면에서 제단 아래 성도들이 공의와 심판을 위해 드린 기도들이다.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제단 아래 성도들의 기도가
‘은혜의 보좌’에 상달되고 하늘의 하나님께서 들으신다는 확고한 보증이 여기에 있다.
갑자기 장면이 바뀐다.
천사가 향로를 가지고 단 위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으매. 이 구절은 세마포를 입은 사람이 그룹 사이에서 숯불을 취하는 에스겔의 묵시 장면을 생각나게 한다. 그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자행된 가증한 것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의 표로 숯불을 그 위에 쏟아 붓는다(
겔 10:1-2), 이 구약 배경에 비추어,
요한계시록 8장 5절의 숯불을 땅 아래에 쏟는 것은 심판 행위를 상징한다. 여기에 나타난 천사의 행위는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케 한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눅 12:49)
성도들의 기도가 드려졌던 바로 그 제단에서 불이 땅으로 내려온다는 것은 특별히 흥미롭다. 그러므로 로버트 토머스(Robert L. Thomas)가 말하듯이, 통상 향을 드리기 위해 사용된 향로는 이제
“기도에 응답하는 심판의 상징”이 된다.
8) 이 장면은 일곱 나팔로 상징된 심판이 땅과 그 거민에게 쏟아지는 것은 바로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임을 보여준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은 잊어버린 바 되지 않고, 그들의 기도는 들으신바 되며, 응답된다는 보증의 기별을 담고 있다.
9) 불을 땅에 던지는 것에 이어 하나님의 진노가
뇌성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것들은 하나님의 등장에 대한 상징으로서, 시내 산에서 불과 뇌성과 번개와 지진으로 나타나신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출 19:16-19), 이 현상은 하나님께서 바야흐로 당신의 백성에게 주시려고 하는 기도의 응답을 대표한다. 그분께서는 충성된 자들을 악의적으로 해하고 압제했던 자들 위에 그분의 의로운 심판과 보응을 쏟으려고 준비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