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 (10:1-11)
 요한계시록 10장 1절-11장 14절은 여섯째와 일곱째 나팔 사이에서 막간의 형식으로 삽입이 되어 있다. 일곱 인의 묵시에서, 여섯째와 일곱째 인 사이의 막간은 하나님의 백성의 인 치는 일과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서 있는 구속받은 큰 무리에 대하여 묘사한다. 일곱 나팔도 동일한 패턴을 따른다. 여섯째와 일곱째 나팔 사이의 막간은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가진 힘센 천사(10:1-11)와 두 증인(11:1-14)에 대하여 기술한다. 요한계시록 7장이 여섯째 인의 장면에 서 제기된 질문에(6:17) 대한 대답이었던 것과 꼭 같이 여섯째와 일곱째 나팔 사이의 막간은 비즐리 머레이가 제안하듯이, “이 환난의 때에 교회의 사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인것 같다.1)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10장 1절-11장 14절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당할 경험과, 지상 역사의 최후의 날이 그 종국에 이를 때 그들이 복음 전파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에 관하여 묘사한다.

 요한계시록 10장은,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가진 힘센 천사(10:1-7)와 요한에게 나라들에 대하여 예언하라고 천사가 당부하는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10:8-11).

작은 두루마리 (10:1-7)
 여섯째 나팔 재앙에 관한 묘사가 끝났다. 하나님의 백성을 인칠 수 있도록 네 바람이 천사들에 의하여 제어되고 있는(계 7:1-3 참조) 유프라테스 강의 천사들은 놓여났다(계 9:14), 지금은 아마겟돈 전쟁을 위하여 대 회집을 할 때다. 독자들은 직관적으로 일곱째 나팔소리 듣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마지막 두 나팔의 순서가 방해를 받는다. 독자들의 시선은 나머지 나팔과는 성격이 판이한 장면으로 이동한다.

(어구(語句) 해설)
요한계시록 10:1 내가 또 보니 힘 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힘센 다른 천사.
 이 곳의 ‘힘센 천사’요한계시록 5장 2절‘힘센 천사’와 상응하는 것 같다. 둘 다 ‘힘센’ 혹은 ‘힘 있는(헬, 이스퀴로스 ischuros)’으로 언급되며, 하늘의 두루 마리와 연관이 있다. 10장 1절의 천사를 ‘다른’ 천사로 지칭하는 것은 나팔을 분 일곱 천사 중의 하나가 아님을 가리키는 것 같다.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는 하나님의 권위로써 그 역할을 수행한다(창 31:11-13; 출 3:2-6; 삿 13:6, 21-22 참조), 이 힘센 천사에 대한 묘사는 어떤 세부 사항에서 요한계시록 1장 13-15절의 영화롭게 되신 그리스도에 관한 묘사와 평행을 이룬다. 그래서 어떤 주석가들은 이 천사를 그리스도 자신으로 보게 되었다.2) 비록 이 천사의 모습이 신성적인 측면에서 묘사되어 있을지라도, 그가 그리스도 자신인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주장은 요한계시록에서 그리스도께서 결코 어떤 천사로 언급된 적이 없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따라서 우리는 왜 이 힘센 천사를 요한계시록 5장 2절의 다른 ‘힘센’ 천사가 아닌 그리스도로 보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서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에 의하여 사명을 위탁받은 천사는 그리스도 자신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요한계시록 22장 6-16절에서, 그 천사는 예수님의 말씀을 분명히 전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에 의하여 사명을 위탁받고 보냄을 받은 천사의 모습과 예수 그리스도 자신의 모습과는 종종 구분하기가 어렵다. 요한계시록 10장의 그리스도를 닮은 인물은 그리스도의 권세를 완전히 대표하는 자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는 높은 계급의 특별 천사라고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3)
요한계시록 10:2 그 손에는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그 오른 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고
작은 책[두루마리].
 헬라어 비블라리디온(biblaridion)은 작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가리킨다(계 5:1 어구 해설 참조). 원래 비블리온(biblion)이라는 단어는 작은 두루마리를 지칭하였다(비블로스 biblos의 지소사[指小辭: 더욱 작은 개념을 나타내는 접사-역자 주]). 후에 비블리온의 이 지소사적 의미는 사라졌다. 대신 요한의 시대에 비블라리디온이라는 말이 더 작은 크기의 두루마리에 사용되었다. 비블로스비블리온은 점차적으로 동일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것들은 동의어적으로 그리고 종종 교차적으로 크기와 상관없이 두루마리와 관련하여 사용되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비블로스, 비블리온, 그리고 비블라리디온을 주의 깊이 분석하면 계시자 요한은 이 말들을 일률적으로 사용하지 않음을 보게 된다. 예를 들면, 요한계시록 20장에서 비블로스비블리온은 생명책에 대하여 교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20장 12절에서는 생명의 비블리온(13:8; 17:8; 21:27 참조)으로 20장 15절에서는 생명의 비블로스(3:5 참조)로 사용하였다. 작은 두루마리가 요한계시록 10장 2절에서는 비블라리디온으로, 8절에서는 비블리온으로 칭해진다는 점은 특별히 흥미롭다. 이것은 요한계시록에서 두루마리에 관한 단어를 사용하는 방식에 어떤 일관성이나 목적이 없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요한계시록 10장에서 지소사인 비블라리디온을 사용한 것과 두루마기가 펼쳐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은 아마도 인봉되어 닫힌 요한계시록 5장의 큰 두루마리와 10장의 작은 두루마리를 대조하려는 연유였는지 모른다.

 최근의 몇몇 연구들은 요한계시록 5장의 두루마리와 10장의 작은 두루마리가 동일하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하였다.4) 두 두루마리가 ‘힘 센’ 천사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그것들이 밀접히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인봉된 두루마리는 모든 인들이 떼어진 이후에만 개봉 될 수 있다. 일곱 인을 떼는 사건들과 일곱 나팔의 심판은 인봉된 두루마리를 개봉하기 위한 예비, 곧 준비였다. 두루마리의 내용은 요한계시록 10장 이후에 공개되어야 한다. 일곱째 나팔의 결론인 요한계시록 11장 19절과 새 묵시가 시작되는 요한계시록 12장의 허두에서 언약궤가 언급되며, 작은 두루마리의 진짜 내용이 요한계시록 12장 1절~22장 5절에서 공개될 것임을 암시한다(요한계시록 12장 1절-22장 5절 개관 참조), 그러나 요한계시록 10장의 작은 두루마리는 비블라리디온으로 언급되어 있기에, 그것은 더 큰 두루마리인 5장의 비블리온의 일부분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이것은 펼쳐져 있는 요한계시록 10장의 작은 두루마리, 곧 힘센 천사가 들고 있는 이 책은 인봉되었던 하나님의 계시가(사 8:16; 29:9-14; 단 12:4, 9 참조) 부분적으로만 공개됨을 추가로 암시하는 듯하다. 인봉에 대하여는 일곱 인으로 봉해진 요한계시록 5장의 두루마리 이미지를 통해 상징적으로 묘사되었다.

 두 개의 두루마리와 요한계시록 간의 밀접한 관계는 이미 자세히 논의되었다(“요한계시록 4장 1절~11장 19절의 개관”에 나오는 요한계시록 5장의 인봉된 두루마리의 내용” 참조), 그러므로 여기서는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요한계시록 4-10장은 요한계시록 1장 1-3절에서 묘사된 전달 사슬을 따르고 있는 듯하다. 그 전달 사슬을 따라 예수님은 하나님께로부터 계시를 받으셨다(5장), 예수님은 천사를 통하여 이 기별을 요한에게 알리셨다(10:1-10), 마침내 요한은 그에게 예언의 말씀으로서 공개된 계시를 교회들에게 전달하라는 명을 받았다(10:11). 그 내용이 요한계시록 12장 1절-22장 5절에서 주어졌다(요한계시록 1:1-8 뒤돌아보기 참조). 어떤 주석가들은 요한계시록 10장의 펴놓인 두루마리를 “마지막 때까지"(단 12:4, 9) 인봉된 다니엘서로 해석하였다.5) 요한계시록 10장 6절의 어구 해설에서 설명되었듯이, 다니엘 12장요한계시록 10장에 나타나는 상당량의 공통적 평행구는 두 장이 그 내용에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암시한다. 그 내용 중에는 다니엘 12장 7절의 천사의 맹세와 요한계시록 10장 5-7절의 힘센 천사의 맹세가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마지막 때와 관련하여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와 다니엘서의 인봉된 예언적 부분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암시한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12장 1절-22 장 5절을 통하여 마지막 때의 하나님의 백성에게 공개되었는데, 그 목적은 땅에서 일어날 종말적 사건들을 준비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10장의 작은 두루마리의 내용은 다니엘서의 예언적 부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내용은 다니엘서의 내용보다 더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펴 놓인.
 이것은 완료수동분사다. 완료시제는 작은 두루마리가 과거 어느 시점에서 펴 놓였음을 말한다. 이 곳의 수동태는 아마 신적 수동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계 9:1의 어구 해설 참조), 인을 개봉하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시사한다. 후에 천사가 하늘을 향해 오른손을 들고 맹세를 하였다는 사실은 그가 작은 두루마리를 왼손에 들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요한계시록 10:3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그가 외칠 때에 일곱 우레가 그 소리를 내어 말하더라
일곱 우레.
 요한계시록 10장의 일곱 우레는 요한계시록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 중의 하나다. 사용된 정관사( 일곱 우레)는 일곱 우레의 개념이 요한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익숙한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시편 29편은 일곱 우레의 개념에 관한 핵심적인 배경 본문이 되는 것 같다. 그 곳에는 활동하시는 여호와의 칠중(七重) 소리가 우레 소리로 언급되어 있다(29:3-9), 후기의 유대 전승에는 “시내 산에서 여호와의 음성이 일곱 우레처럼 들렸다”고 나와 있다.6)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권세 있게 말씀하시고 행동하실 때, 그것은 종종 우레 소리로 묘사되었다(욥 26:14; 37:5; 시 18:13; 삼상 7:10 참조),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요한복음 12장 28-29절에서 예수님께 말씀하신 하나님의 음성은 주변의 군중들에게 우레 소리로 인식되었다. “이 구절 다음에 세상에 대한 심판과 그것의 통치자인 사단 자신의 추방에 대한 언급”(12:30~31)이 있음은 특히 흥미롭다.7) 요한계시록의 나머지 부분에서 우레는 하나님의 심판과 관련하여 사전 경고의 역할을 한다. 그것은 일곱 인을 뗄 때에(4:5; 6:1), 나팔 재앙에서 (8:5), 마지막 일곱 재앙으로 유도하는 용과 여자 간의 전쟁에서(11:19), 그리고 최후의 심판으로 유도하는 지상 역사의 끝에서(16:18) 사전 경고의 역할을 한다.
요한계시록 10:6 세세토록 살아 계신 이 곧 하늘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지체하지 아니하리니
지체하지 아니 하리니더 이상 시간이 없으리니.
 이 구절은 헬라어 호티 크로노스 우케티 에스타이(hoti chronos ouketi estai)의 문자적 번역이다. 헬라어에는 ‘시간’으로 번역 되는 카이로스(kairos)크로노스(chronos)라는 기본적인 두 단어가 있다. 넓은 의미에서, 카이로스는 시점(時點), 고정된 혹은 일정한 기간, 시즌을 가리킨다(마 11:25; 12:1; 행 3:19; 롬 3:26; 5:6 참조). 그러나 비록 두 단어가 종종 중첩적으로, 동의어적으로 사용될지라도, 크로노스는 어떤 기간(duration of a period), 시간의 영역(a space of time 마 25:19; 행 13:18; 갈 4:4; 계 20:3 참조)을 암시한다.8) (새 국제역은 크로노스카이로스사도행전 1장 7절데살로니가전서 5장 1절에서 각각 ‘시간 times’‘날 dates’로 번역한다). 많은 학자들은 이 구 절을 “더 이상 지체하지 않을 것이다”로 이해한다. 최근 데이비드 아우니는 이 번역에 관하여 이의를 제기하였다. 그는 이 곳의 크로노스‘지체하다’로 번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이런 번역은 “종말적 사건들이 연기되었다”라고 가정하기 때문인데, 오히려 그 구절은 ‘시간이 다할 것이다’. 그래서 종말적 사건들은 펼쳐지기 시작할 것이다”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9)

 요한계시록 10장 1-7절다니엘 12장 4-7절의 현격한 유사점은 요한계시록 10장 1절의 크로노스가 다니엘 12장 4-9절에 비추어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새 국제역에는 다니엘 12장 4-9절이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그러나 너 다니엘은 두루마리의 말씀들을 종말의 때까지 닫아서 인봉하라. 많은 사람들이 지식을 증가시키기 위하여 이곳저곳을 다닐 것이다.” 그후 나 다니엘이 둘러보았더니 내 앞에 다른 두 사람이 서 있었다. 한 사람은 강 이편에 그리고 다른 사람은 강 반대편에 서 있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세마포를 입고 있는 사람에게 말하였는데, 그 사람은 강의 물들 위에 서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이 놀라운 일들이 성취될 것인가?” 강의 물들 위에 있던, 세마포를 입은 그 사람이 그의 오른손과 그의 왼손을 하늘을 향해 들고서 영원히 사시는 자로 맹세하는 소리를 들었다.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가 될 것이다. 거룩한 백성의 권세가 마침내 깨어질 때, 이 모든 것들이 완성될 것이다.” 내가 들었으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내 주여, 이 모든 것의 결과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가 대답하기를, “다니엘아, 너의 길을 가라. 왜냐하면 이 말씀들은 닫혀서 마지막 때까지 인봉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요한계시록 10장다니엘 12장을 마무리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여러 개의 평행구가 있다. 먼저, 마지막 때까지 두루마리의 말씀들을 인봉하라는 명령이 있고(단 12:4; 계 10:4 참조), 질문이 나온다. “이 놀라운 일들이 성취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인가?” 이어서, 천사는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고 영원히 사시는 자로 맹세한다.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 가 될 것이다.” 이 기간은 멸망케 할 미운 물건을 세울 때(단 12:11; 계 10:5-6 참조), 곧 적 그리스도가 성도들을 핍박할 때다. 다니엘은 이 예언된 시간이 차면 종말은 확실히 이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요한계시록 6장 9-11절에서, 죽임을 당한 제단 밑의 순교자들은 구원과 신원을 위하여 부르짖는다. “오, 주여!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우리를 신원해주실 것입니까?” 그들은 잠시 동안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eti chronon mikron). 그러나 요한계시록 10장 6절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더 이상의 시간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는다(혹은 마 24:48; 25:5; 히 10:37처럼 “지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 일곱째 천사의 나팔소리에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게 될 시간이(계 10:7) 특별히 다니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받으나 신실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고 신원하기 위하여 당신의 약속을 이제 막 성취하고자 하신다.

 요한계시록 10장 6절크로노스를 이해하기 위하여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는 종종 엘렌 화잇의 진술을 참조한다. 이 진술은 앞의 관찰과 맥을 같이 한다. “천사가 엄숙한 맹세로 선언하고 있는 이 때는 세상 역사의 종말이거나 유예 기간의 끝이 아니라 예언적 시간의 끝으로서 우리 주님의 재림에 앞서는 시간이어야 한다. 즉, 이 백성은 정해진 시간에 대한 또 다른 기별을 갖지 않을 것이다. 1842년에서 1844년에 걸치는 이 기간 이후에는 예언적 시간을 특별히 추적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가장 긴 연대 계산의 도달점은 1844년 가을이다.”10)
요한계시록 10:7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의 나팔을 불려고 할 때에 하나님이 그의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그 비밀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하나님의 비밀.
 성경에서 ‘하나님의 비밀’이란 미래와 관련한 하나님의 목적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그 목적을 당신이 선택하신 대리자들, 즉 선지자들을 통하여 나타내셨다. 다니엘 2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세상 역사를 끝내시고 세상에 영원한 왕국을 세우시기 위하여(단 2:44-45) 마지막 때에 일어날 사건들과 관련하여 느부갓네살 왕에게 비밀들을 드러내셨다(단 2:28-29). 이 비밀들이 바벨론의 지혜자들에게는 감춰졌다(2:27), 미래와 관련하여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당신의 비밀을 드러내신다는 사실이 아모스를 통해서도 진술되었다.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암 3:7) 신약에서 ‘하나님의 비밀’이란 세상에서 당신의 영원한 왕국을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전체 목적을 대표한다. 바울은 하나님의 비밀이 “영세 전부터 감춰져 있었으나” 복음 전파를 통해 알려졌다고 설명하였다(롬 16:25-26; 엡 3:4-12; 골 1:26-27). 이 비밀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공개되었다(마 13:11; 고전 2:6-8; 엡 1:9). 그들은 이제 “하나님의 비밀의 청지기들”이 되었다(고전 4:1; 엡 3:7). 그러나 그 비밀은 믿지 않는 자들, 곧 왕국의 밖에 있는 자들에게는 닫힌 채로 있다.

 하나님의 이 비밀은 요한계시록 5장의 인봉된 두루마리의 이미지에서 상징적으로 묘사되었다.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그 비밀은 폭로될 것이다.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 나팔을 불게 될 때에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리라.” “하나님의 비밀”의 공개가 요한계시록 20장 11-15절에 묘사되어 있다. 곧 그 비밀은 운명의 책이 최종적으로 펼쳐질 종말적 심판의 때에 공개될 것이며, 그 때 이 지구 역사는 그 예정된 종국에 이를 것이다.
(주해)
요한계시록 10:1 내가 또 보니 힘 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요한계시록 10:2 그 손에는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그 오른 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고
 요한은 이제 또 다른 힘센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다. 이 천사의 장엄한 모습은 그가 하나님의 바로 면전에서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구름을 입고 있었다. 성경에서 구름은 하나님의 등장과 관련이 있다. 요한계시록에서 구름은 예수님의 재림과 연관이 있다(1:7; 14:14-16). 또한 그 천사에게는 하나님의 언약의 표로서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다(창 9:12-17). 이 무지개는 하나님의 보좌의 영광의 일부다(겔 1:28; 계 4:3). 무지개는 필시 그 천사의 얼굴빛이 구름을 통하여 비취면서 생겨났을 것이다.11) 그 얼굴은 해 같고라는 구절은 변화산 상에서 보이셨던 예수님의 얼굴에 관한 묘사다(마 17:2; 계 1:16 참조), 발은 불기둥 같으며라는 말은 영화롭게 되신 그리스도의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은 발을 상기시킨다(계 1:15; 단 10:6 참조), 불기둥 같은 천사의 발은 약속의 땅으로 가는 광야 여행 기간에 이스라엘을 인도했던 불기둥을 연상시킨다(출 14:19). 마지막으로, 천사의 음성은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았다(10:3). 성경에서 그것은 하나님의 음성이다(렘 25:30; 호 11:10; 욜 3:16; 암 1:2; 3:8). 하나님의 모습을 닮은 것 같은 이 하늘의 사자는 그리스도의 합법적인 대리자로서 그리스도의 직접적인 사명을 위탁받아 특별한 기별을 가지고 보냄을 받았다.

 이 힘센 천사는 일곱 인으로 봉해진 두루마리를 누가 열 것인가라고 말했던 요한계시록 5장 2절“힘 있는 천사”와 상응하는 것 같다(또 다른 천사라는 명칭은 분명히 일곱 나팔을 부는 천사들로부터 그를 구분하려는 목적이 있다. 8장 3절에서도 그렇다), 요한계시록 5장 2절에 서 그의 모습은 하늘에서 보였다. 이제 그는 그의 손에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손에 들고 땅으로 내려와 있다. 여기서 여러 가지를 주목해 볼 수 있다. 첫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요한에게 나타났을 때, 작은 두루마리는 이미 펴 놓인 것으로 되어 있다. 그 두루마리는 그 천사가 기별을 가지고 땅으로 보냄을 받기 전에 필시 하늘에서 펼쳐졌을 것이다.12) 둘째, 그 두루마리가 펴 놓여 있다고 강조된 것은 그것이 이전에 닫혀 있었고, 인봉되어 있었으며, 그 내용이 감춰져 있었음을 암시한다(계 5:1 어구 해설 참조), 마지막으로, 헬라어 본문은 작은 두루마리의 개봉이 하나님의 행위임을 시사한다. 두루마리를 펼친 것은 천사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두루마리를 펼치신 후에 그것을 천사에게 주셨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10장의 작은 두루마리는 요한계시록 5장의 인봉된 두루마리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우편에서 두루마리를 취하여 그 인들을 떼기에 합당하셨다.13) ‘작은’ 두루마리라는 말은 그것이 인봉된 두루마리의 한 부분만을, 즉 그것이 지상 역사의 최후의 사건들에 적용될 때, 하나님의 백성에게 요긴하고 유익한 부분만을 포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분명히 이 작은 두루마리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내용이 세상 역사의 마지막에 있을 하나님의 백성의 경험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은 요한계시록의 후반부에서 생생한 언어로 묘사되어 있다(12-22장), 두루마리의 내용은 요한계시록 10장 이후에 공개된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12장 1절-22장 5절은, 상징으로 요한에게 부분적으로 알려졌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 요한이 교회에 전달하였던 하나님의 계시가 드러난 것이다. 인봉된 두루마리의 최종적 개봉과 그 내용의 완전한 공개는 미래의 종말적 기간에 속하는 것으로, 그 때에 역사는 요한계시록 20장 11-15절에서 묘사된 대로 예정된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다.
요한계시록 10:2 그 손에는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그 오른 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고
요한계시록 10:3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그가 외칠 때에 일곱 우레가 그 소리를 내어 말하더라
요한계시록 10:4 일곱 우레가 말을 할 때에 내가 기록하려고 하다가 곧 들으니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말하기를 일곱 우레가 말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 하더라
 그 천사는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발은 땅을 밟고 있다. 함께 밟고 있는 땅과 바다는 지구 전체를 대표한다. 이것은 그 천사에 의해 선포되려는 기별의 보편성과 세계적 규모를 시사한다. 요한계시록 13장에서 짐승들이 바다와 땅에서 나와 세계적 배도와 하나님에 대한 반역을 야기한 것은 특히 흥미롭다.

 이제 천사는 사자의 부르짖는 것 같은 큰 소리로 외친다. 성경에서 임박한 심판을 예언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은 사자의 울부짖음에 비유된다(렘 25:30; 호 11:10; 욜 3:16; 암 1:2; 3:4). 아모스의 본문은 특별히 중요하다. “사자가 부르짖은즉 누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측 누가 예언하지 아니하겠느냐?”(3:8) 요한계시록에서 ‘힘센 천사'가 하나님의 기별을 선포할 때, 그것은 언제나 큰 소리로 선포되었다(5:2; 7:2; 14:7, 9, 15; 18:2 참조). 이것은 요한계시록 10장의 힘센 천사는 당신의 백성을 위한 특별한 기별을 가진 하나님의 음성을 대표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천사의 포효하는 부르짖음에 뒤이어 즉시 일곱 우레 소리가 발한다. 성경에서 우레 소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상징한다. 그리고 그 음성은 그분의 위대하신 행위들과 활동들을 통하여 땅에 거하는 백성에게 주신 경고들에서 나타났다. 요한계시록 10장의 일곱 우레는 일곱에 대한 성경적 개념에 비추어 이해되어야 한다. 일곱은 신적 충만과 총체성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다(계 5:1어구 해설 참조). 일곱 우레는,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하나님의 사전 경고를 온전히 상징하는 것 같다. 그 경고는 바야흐로 종말 전에 있을 하나님의 활동들과 관련이 있다.

 일곱 우레 소리는 단순한 천둥이 아니다. 왜냐하면 요한은 일곱 우레가 또렷하게 말하는 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14) 그 내용이 교회에 매우 중요한 것처럼 보여서 요한은 그것을 기록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기록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늘에서 한 음성이 다른 명령을 내렸다. 일곱 우레가 발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이거나 혹 그리스도 자신의 음성일 수 있는 이 음성은 요한에게 일곱 우레가 발한 것을 기록하거나 교회에 전달하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요한계시록의 다른 곳에서 요한은 언제나 그가 보고 듣는 것을 기록하며(계 1:11, 19; 14:13; 19:9; 21:5)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 때가 가까우니라.”(계 22:10)는 지시를 받았기에 이와 같은 금지는 낯설어 보인다. 그러므로 이러한 금지는 매우 이례적이며 의미 심장하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어떤 것은 특별히 중요하고 적절하다고 가르친다. 그런 것들은 사전에 그들을 경고하여 미래의 사건들을 대비시킬 목적으로 계시되고 알려진다(계 1:1-3 참조). 그러나 어떤 것들은 비밀로 남겨진다. 그런 것들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알려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들에 대한 지식은 하나님께만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묘한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구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로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신 29:29) 바울은 그가 삼층 하늘에 올라갔을 때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할 수 없는 말을 듣”는(고후 12:4) 유사한 경험을 하였다.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이 말하듯이, “일곱 우레는 요한에게 전달하라고 준 예언적 계시가 아닌 반면, 작은 두루마리의 내용은 전달하라고 준 예언적 계시다.”15)
요한계시록 10:5 내가 본 바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가 하늘을 향하여 오른손을 들고
요한계시록 10:6 세세토록 살아 계신 이 곧 하늘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지체하지 아니하리니
요한계시록 10:7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의 나팔을 불려고 할 때에 하나님이 그의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그 비밀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그 때, 천사는 그의 오른손을 들고 창조주 하나님으로 맹세하여 가로되 지체하지 아니하리라고 했다. 맹세하기 위하여 손을 드는 이 행위를 묘사할 때, 요한은 분명히 다니엘 12 장을 주목한다. 그 곳에 이 시간적 개념을 이해하는 열쇠가 있다. 성도들에 대한 핍박이 끝나려 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때, 하늘의 사자는 다니엘 12장 5-7절에서,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들고 영원히 살아계시는 자로 맹세하면서 “반드시 한 때 두 때 반 때를 지나서 성도의 권세가 다 깨어지기까지니 그렇게 되면 이 모든 일이 다 끝나리라”고 하였다(단 12:7). 이 때가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백성은 인내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요한계시록 10장“한 때 두 때 반 때”의 기간 대신 “더 이상 지체하지 않으리라”는 표현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니엘 12장을 분명히 메아리친다.

 요한계시록에는 압제받는 하나님의 백성이 신원하여 달라고 끊임없이 탄원한다.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신원하여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나이까?”(계 6:10) 그들은 잠시 동안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계 6:11). 이제 요한계시록 10장 7절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영원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맹세에 의해 “지체하지 아니하리라”는 확약을 받는다. 히브리서 저자는 맹세로 확약된 하나님의 약속은 변할 수 없고 확실하다고 말한다(히 6:17-18).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약속에 신실하며 반드시 이루실 것임을 의미한다. 천사의 맹세는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은 반드시 지키신다는 강력한 보증을 교회에게 준다. 더 이상 지체되지 않는다. 다니엘이 예언한 종말의 때가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작동하고 있다.”16) 하나님께서는 이제 막 그분의 충성된 성도들을 구원하시고 세상 역사를 끝내려 하신다.

 천사의 맹세는 계속하여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 나팔을 불게 될 때에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시리라고 선언한다. 이 선언은 그러나라는 강력한 반의(反意) 접속사와 함께 소개된다. 다니엘서에서 말한 종말의 때가 이제 막 작동하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세상 끝은 이르러오지 않았다. 일곱째 천사의 나팔이 불 때에야 끝이 올 것이다. 봉함된 다니엘의 예언들이 개봉될 것이며, 선지자들, 특히 다니엘에 의하여 선포된 것처럼 ‘하나님의 비밀’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여기 언급된 비밀은 왕국의 복음에 관한 것이다. 신약에서 이 용어는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모든 목적, 그분의 구속의 계획, 그리고 죄 문제에 대한 그분의 취급 방식을 가리킨다. 이 비밀은 우주의 모든 피조물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요한계시록 5장의 인봉된 두루마리에 대한 상징적 묘사에서 제시되었다. 두루마리의 내용은 오랫동안 인봉되었다(롬 16:25, 26; 골 1:26~27). 그리고 그리스도 외에 온 우주의 어느 누구도 그것을 열거나 읽을 수 없었다. 십자가 상에서 이루신 그분의 승리적, 희생적 죽음에 의해 그리스도께서는 그 인봉된 두루마리를 여시고 세상과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수행하실 수 있음이 밝혀졌다.

 그리스도와 그분이 십자가에서 이루신 일 때문에, 그 비밀의 일부는 복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에게 알려졌다(롬 16:25-26; 엡 1:9; 3:4-12; 골 1:26-27). 마찬가지로, 미래에 속 것들 하나님의 백성에게 유익한 것들은 요한을 통하여 작은 두루마리라는 상징적 묘사에 의하여 알려졌다. 작은 두루마리의 내용은 요한계시록 12-22장에 기술되어 있다. 하나님의 백성 에게 미래에 일어날 일들이 알려지는데, 이는 그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마지막 때의 사건들을 위하여 그들로 대비케 하려 함이다. 하나님의 비밀의 완전한 성취는 미래에 유보되었다. “일곱째[여섯째가 아닌]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 나팔을 불게 될 때에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리라.”(계 11:15-18 참조) 하늘 왕국의 거민은 물론 그 하늘 왕국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도 포함하여,17) 하나님의 영원한 왕국의 완전한 설립과 관련된 모든 것이 온 우주 앞에 공개되는 것은 바로 그 때다(계 20:11-15). 그 때에 하나님께서 “어두움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께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고전 4:5) 왕국을 세우는 일과 관련하여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모든 목적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선언되었듯이, 그 때 결말에 이를 것이다.
두루마리를 먹음 (10:8-11)
 천사의 엄숙한 선언이 있은 후(10:5-7), 시선이 선지자 자신에게로 돌아간다. 이 부분에서 다소 수동적 방관자였던 요한은 묵시 속에서 능동적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어구(語句) 해설)
요한계시록 10:10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요한의 쓰고 단 경험은 예레미야와 에스겔의 묵시적 경험과 평행을 이룬다. 예레미야가 하나님께 이렇게 말씀하였다.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먹었 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오나.”(렘 15:16). 그러나 선지자가 하나님의 기별을 먹었을 때에 그는 쓴 맛을 맛보았다. “내가 조롱거리가 되니 사람마다 종일토록 나를 조롱하나이다 대저 내가 말할 때마다 외치며 강포와 멸망을 부르짖으오니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여 내가 종일토록 치욕과 모욕거리가 됨이니이다.”(20:7-8; 15:17-18 참조). 마찬가지로, 에스겔은 그의 묵시 가운데서 하나님의 손에 있는 한 두루마리를 보았 다. 그는 그 두루마리를 취하여 먹고 백성에게 가서 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 두루마리를 먹었을 때, 선지자는 그것이 그의 입에서 “꿀같이 달”다는 것을 알았다(겔 2:10-3:4). 이어서, 선지자는 그가 기별을 선포할 때, 그것의 쓴맛을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겔 3:5-11 참조). 두 경우에, 두루마리를 먹는다는 것은 반역적이고 반응이 없는 백성에게 하나님의 기별을 선포하는 사명을 상징한다. 두루마리를 먹음으로 선지자가 겪는 쓴 경험은, 기별을 전하였으나 계속적으로 반대에 직면했던 선지자의 실망을 상징한다.
요한계시록 10:11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
많은 백성과
 (많은 백성에 관하여, 한글 성경에는 없음-역자 주). 여기에서 ‘관하여’ 로 번역된 단어는 헬라어 전치사 에피(epi)다. (이 곳에서처럼) 여격과 함께 사용되었을 때, 그 것은 일반적으로 ‘에 관하여', ‘에 대하여’, ‘에 관련하여’ 등의 의미이며(요 12:16; 행 26:6; 히 11:4 참조), 또한 ‘에 반(反)하여’라는 뜻도 있다(참조 눅 12:52-53 참조). 이 곳에 사용된 전치사의 의미에 대하여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에 관하여’를 선호한다. 그것은 열국에 대한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이른 예레미야 46장 1절의 말을 연상시킨다.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
 이런 식의 분류는 다니엘서에 나온다(단 3:4, 7, 29; 4:1; 5:19; 6:25; 7:14),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라는 말은 요한계시록에서 일곱 번 나온다(5:9; 7:9; 11:9; 13:7; 14:6; 17:15), 그것은 선포된 기별의 보편적 성격과 세계적 규모를 강조한다. 10장 11절에서 ‘나라’ 대신 ‘임금(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최고 권위보다 더 높음을 암시한다.
(주해)
요한계시록 10:8 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리던 음성이 또 내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두루마리를 가지라 하기로
요한계시록 10:9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 같이 달리라 하거늘
요한계시록 10:10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요한계시록 10:11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
 일찍이 요한에게 일곱 우레의 기별을 인봉하라고 명했던 하늘로부터 온 그 동일 한 음성이(10:4) 이제 천사의 손에서 그 두루마리를 취하라고 지시한다. 요한이 그 두루마리를 취하였을 때, 천사는 그에게 그 두루마리를 먹으라고 지시한다. 하나님께서 요한에게 전하라고 위탁하신 기별은 전하기 전에 그것을 완전히 소화해야 한다.19) 그렇게 할 때에만, 그는 확신에 차서 기별을 선포할 수 있다.

 천사가 말한 것처럼, 그 두루마리가 요한의 입에서 꿀같이 달았으나 그의 배에는 썼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달다고 하는 것은 성경에서 반복되는 개념이다. 시편 기자에게, 하나님의 규례(judgments)는 “꿀과 송이 꿀보다 더 달”았다(시 19:10),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시 119:103) 예레미야는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먹었 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이라고 외쳤다(렘 15:16).

 마찬가지로, 에스겔이 두루마리를 먹었을 때, 그의 입에서 “꿀같이 달”았다(겔 3:3). 하나님의 말씀은 그것을 받아들일 때,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 복음은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하심과 돌보심과 통제하심에 대한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그것은 기별을 선포하며 어떤식으로든 실망 당할 수 있는 하나님의 사자에게 종종 쓰라린 경험이 된다.

 가장 쓰라린 경험을 한 후, 요한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들에 대하여 다시 예언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두루마리의 내용은 예언적 계시가 되어 요한에게 주어졌고, 그는 그것을 하나님의 백성에게 전달해야 한다.20) 일찍이 요한은 이미 예언하였다. 그는 그의 봉사가 끝났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일곱 나팔이 울릴 때, 지상 역사가 즉각적으로 끝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리고 하나님의 비밀이 완전히 이뤄질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끝은 아직 이르지 않았으며, 예수님의 재림이 지체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종말이 오기 전에, 영원한 복음 기별이 최종적으로 ‘예언’ 되거나 선포될 것이다(계 14:6-12 참조). 이 예언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 금들에 관한 것으로, 그 규모가 세계적이다. 요한계시록 14장 6절이 이러한 이해를 지지한다. 그 곳에서 요한은 묵시 중에 상징적 천사가 공중을 날아가면서 “땅에 거하는 자들 곧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파하는 것을 보았다. 나라들에 관하여 예언한다는 개념은 마지막 때와 관련하여 감람산에서 행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연상시킨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 이와 같이 복음이 마지막으로 선포되면, 그것은 분명히 만물의 종말과 이 세상 역사의 종국을 초래할 것이다. (마 24:14; 계 14:14-20 참조).

 요한계시록 11장 1-14절요한계시록 10장에서 진행 중인 일에 대하여 어떤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것 같다. 묵시 중에서 요한이 겪은 쓰고 단 경험은 하나님의 마지막 백성이 복음을 세상에 전파하는 임무를 수행할 마지막 때에 경험하게 될 일을 상징적으로 설명하려는 것이다. 첫째, 요한계시록 11장 1-2절은 일곱째 나팔이 울리기 전에 모든 나라들에게 예언되어야 할 최종적 복음 기별의 내용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것은 심판이라는 맥락에서 하늘 성전과 그 봉사의 회복에 관한 기별이다. 이것은 아마도 하나님의 백성이 경험하게 될 쓰라림의 이유를 어느 정도 설명할 것이다. 다음으로, 요한계시록 11장 3-14절은 상징적 두 증인을 통해 최후의 복음 기별을 선포할 때, 하나님의 백성이 당할 쓰라린 경험을 예증하는 것 같다. 두 증인은 “땅에 거하는 자들,”(11:10) 즉 “백성과 족속과 방언과 나라들에게”(11:9) 예언한다. (이 동일한 내용에 관한 광범위한 묘사가 요한계시록 14장 6-12절에 나온다). 두 증인의 운명은 두루마리를 먹는 쓴 경험을 예증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작은 두루마리의 내용은 마지막 때 하나님의 백성이 경험할 일과 관련되어 있다는 견해를 확고히 한다. 교회는 복음에 적대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 마지막 복음 기별을 선포함에 있어, 하나님의 백성은 적대감과 핍박의 쓰라림을 당할 것이다. 로버트 마운스(Robert H. Mounce)는 작은 두루마리의 내용이 교회를 위한 기별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요한이 다시 예언하여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것은 책을 먹은 이후다. 이번에는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들에 대한 것으로(계 10:11), 12장부터 시작된다. 입에는 달았으나 배에는 썼던 두루마리는 교회를 위한 기별이다. 최후의 승리에 앞서, 믿는 자들은 가공할 만한 시련을 통과할 것이다. 5장의 큰 두루마리가 모든 인류의 운명을 개괄하였듯이, 작은 두루마리는 사단의 무서 운 반대가 일어날 마지막 때에 사는 신실한 자들의 운명을 벗긴다.”21)

 요한에게 준 명령 속에는 하나님이 강요하시는 느낌이 있다. 그는 반드시 다시 예언하여야 한다. 그 예언은 많은 백성과 나라들과 관련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적, 구속적 활동의 드라마에 있어 종막(終幕)이다. 역사의 의미가 시간의 종점에서 예리하게 드러난다. 요한의 사명은 사람들과 국가들의 활동 배후에서 역사하고 있는 초자연적 세계의 세력들을 폭로하는 것이다. 마운스는 이렇게 말한다. “그의 예언은 악의 최종적 파멸과 영원의 시작으로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이전의 모든 예언들의 절정이다.”22)

 이 시점에서 우리는 요한계시록 10장이 종말의 때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종말의 때란 다니엘의 예언들의 종결과 재림 사이의 기간이다. 즉, 그것은 “지체하지 아니하리라”의 때와 일곱째 나팔이 울릴 때 사이의 기간이다. 영원한 복음의 최종적 선포가 이 기간을 특징짓는다. 요한계시록 12-14장이 보여 주듯이, 이 기간의 또 하나의 특징은 땅의 거민들의 충성심을 자신에게로 끌어가겠다는 사단의 단호한 결심이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땅의 거민들을 경고하며, 그들로 회개케 하기 위한 그분의 최종적 노력을 기울이시는 때는 종말 전의 바로 이 기간이다. 복음 기별의 최종적 선포는 공중을 날아가면서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영원한 복음을 선포하는 세 천사의 상징적 활동에 의해 묘사되었다(계 14:6-12).
10:1-11 뒤돌아보기
 요한계시록 10장과 함께, 요한을 통해 교회에 전달하신 하나님의 계시의 전달 사슬이 종결되었다(계 1:1 참조). 그 계시는, 인봉된 두루마리라는 상징적 형태로 새로이 등극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그것을 전달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었다(계 5장). 몇 사건이 더 전개된 후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천사를 통하여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라는 상징적 형태로 요한에게 계시를 전달하셨다(계 10:1-11), 이것은 5장의 인봉된 두루마리의 한 부분이 세상 역사의 마지막 사건들에 적용되는 계시로서 10장에 들어 있음을 암시한다. 펴 놓인 두루마리를 받은 후, 요한은 그 기별, 즉 묵시 중에서 본 것들을(1:11, 19) 예언적인 말로 백성에게 전달하라는 사명을 위탁받았다(10:11).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의 전체 목적은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는 것이다(계 1:1). 다시 말하면, 역사가 마지막을 향해 치달을 때,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그들을 위한 하나님의 목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한 가지 질문이 아직 답변되지 않았다. 요한계시록 5장의 인봉된 두루마리의 일부 내용이 요한계시록 10장에서 작은 두루마리라는 상징적 형태로 하나님의 백성에게 공개되었는데, 그 내용은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하여 학자들은 여러 다른 견해를 쏟아 놓았다. 요한계시록 12 장 1절부터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이 요한계시록의 나머지 부분에서 명확한 한 가지 사실인 듯싶다. 이 새로운 시작이 언약궤의 등장과 함께 소개된 것은 요한계시록 12장 1절-22장 5절이 작은 두루마리의 내용(5장의 인봉된 두루마리의 일부분으로 하나님의 백성에게 공개된 것)을 구성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인봉된 두루마리는 언약궤 곁에 보관되고 있었다(요한계시록 4:1- 11:19 개관 참조). 그 내용은 하나님의 왕국의 건립으로 이어지는 “사건들의 총 복합체로 구성되어” 있다.23) 거기에는 “반역한 사단의 궁극적 패배, 땅의 심판 및 신실한 자들의 구원” 등 이 포함된다.24) 요한계시록 후반부는 하나님의 백성이 마지막 때에 경험하게 될 비통함을 분명히 묘사한다. 이는 그들이 최후의 기별을 세상에 선포하는 일에 충성한 연고다. 이것은 일찍이 우리가 내렸던 결론과 부합한다. 즉, 작은 두루마리의 내용은 하나님의 백성이 마지막 때에 경험하게 될 일과 관계가 있다. 이러한 정보가 알려짐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은 이런 일들이 일어날 때에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인봉된 두루마리의 나머지 부분, 즉 하나님의 백성에게 유익이 될 수 없는 것들은 세상 역사의 종말이 그 절정에 이르기까지는 공개되지 않는다(계 20:11-15)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선포된 대로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지는” 것은 일곱째 나팔을 부는 바로 그때 다. 그 때 인봉된 두루마리는 마침내 펼쳐져서 그 내용이 온 우주 앞에 공개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결코 나타내기를 의도하지 않으신 것들에 깊이 빠질 유혹이 언제나 있었음을 역사는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요한계시록 10장은, 어떤 것들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명백히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것들은 자기 백성에게 알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신다. 미래와 관련된 모든 것, 즉 구원과 왕국으로 들어가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은 예언적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에게 계시된다. 그 밖의 것은 하나님의 의도에서 벗어난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하여 유보해 놓으신 비밀들을 투시할 수 없다. “오묘한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구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로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신 29:29)

 요한계시록 10장의 두 번째 핵심은 인간에게는 감춰져 있으나 하나님께만 알려진 무엇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예수님은 당신의 재림에 관한 정확한 시간을 하나님만이 아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마 24:36), 부활 후, 제자들은 예수님께 물었다. “이스라엘을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예수님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행 1:7). 이어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성령을 받아 전심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인들은 재림의 시간을 정하거나 날짜와 일련의 사건이 있는 자세한 예언 도표를 만드는 일이 하나님의 뜻에 반(反)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시간을 정하거나 예언의 도표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면, 하나님께서는 예언의 말씀 속에서 그러한 도표들을 제공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지혜로우신 하나님께서는 그것들이 결코 유익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파괴하며, 그 결과로 그리스도의 임박한 강림과 그 나라에 대한 소망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아셨다. 자세한 예언 도표들을 만들고자 하는 많은 시도들은 차라리 그리스도의 복음을 아직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도할 목적으로 지리 도표들을 만드는 것으로 대체되면 더 좋을 것이다(행 1:7-8 참조),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들이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위탁받았음을 마음에 새겨야 하는데, 왜냐하면 “더 이상 때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계 10:6).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들은 요한계시록 10장에서 그들의 생애와 사명과 관련된 특별히 중요한 예언이 담겨 있음을 보았다. 요한의 입에는 달았으나 배에는 썼던 경험에서, 그들은 1844년의 밀러운동이 경험한 소위 대 실망을 목격하였다. 침례교의 한 설교가이며 부흥사인 윌리엄 밀러의 지휘 아래, 각기 다른 개신교 교파에서 모여든 큰 무리는 예수 재림이 1844년 가을에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렸다. 신자들은 자신들이 믿었던 기별을 전하면서 재림에 대한 기대가 커졌으며, 종말을 위하여 철저히 준비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지 않자, 실망한 밀러주의자들은 자신들이 믿고 전했던 기별의 쓴맛을 각양 각색으로 경험하였다. 비록 실망하였을지라도, 그들 중 일부는 요한의 묵시적 경험에서 자신들이 실망한 이유를 발견하였다. 요한이 두루마리를 먹은 사건에서 그들은 그것의 상징성, 곧 그들 자신의 경험에 대한 예언을 본 것이다.

 이 일 후에, 재림신도들은 그리스도께서 요한에게 주신 사명, 곧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들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한다는, 마지막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사명을 깨달았다. 곧 재림의 기별을 땅에 거하는 자들, 곧 모든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계 14:6)에게 선포하는 사명이다. 이 기별이 온 세상에 선포될 때, 그 때 종말이 올 것이며, 지상 역사는 그 종국에 이르게 될 것이다(마 24:14).

주(註) ——————
1. Beasley-Murray, 168. 
2. 예를 들면, The Seventh-day Adventist Bible Commentary(7:796-797). 이 주석은 요한계시록 10장의 힘센 천사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다”는 엘렌 화잇의 진술을 따른다(참조 상게서, 7:971), 셰이(Shea)의 견해도 이와 유사하다(“The Mighty Angel and His Message,” 283-291), 다른 견해를 가진 라론델(LaRondelle)의 How to Understand the End-Time Prophecies, 196-197을 참조하라. 
3. 다른 견해를 위해 Shea, “The Mighty Angel and His Message”, 289-291을 보라.
4. 예를 들면, Mazzaferri, 295-296; Bauckham, The Climax of Prophecy, 243-266.
5. The Seventh-day Adventist Bible Commentary, 7:797 참조. 
6. Aune, Revelation 6-16, 560 참조. 
7. J. M. Ford, 159. 
8. C. H. Pinnock, “Time,” in The International Standard Bible Encyclopedia, 2d. ed. (Grand Rapids, MI: Eerdmnas, 1988), 4:852. 
9. Aune, Revelation 6–16, 568. 
10. White, The Seventh-day Adventist Bible Commentary, 7:971에서 인용됨. 
11. Charles, 1:259; Barclay, The Revelation of John, 2:54. 
12. Shea, “The Mighty Angel and His Message,” 288. 
13. 예를 들면, Mazzaferri, 295-296; Bauckham, The Climax of Prophecy, 197. 
14. Mounce, 209, 
15. Bauckham, The Climax of Prophecy, 260. 
16. LaRondelle, How to Understand the End-Time Prophecies, 197. 
17. Shea, "The Mighty Angel and His Message,”314-315. 
18. Morris, 140. 
19. Mounce, 214. 
20. Bauckham, The Climax of Prophecy, 260. 
21. Mounce, 216. 
22. 상게서, 217. 
23. Ladd, 109. 
24. Collins, The Apocalypse, 3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