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2:1-22:5)
 요한계시록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주요 대단원은 12장에서 시작한다. 본 주석의 서론에서 본 것처럼, 요한계시록은 짜임새를 잘 갖추었다. 이 책을 분석하면, 요한계시록의 전반부는 그리스도의 승천부터 재림까지의 전 기독교 시대를 망라한다. 후반부는(계 12:1-22:5) 특별히 종말의 시기와 이 세상 역사의 최후의 사건들에 초점을 맞춘다. 요한계시록 11장 18절은 요한계시록 후반부의 주요 주제들과 동향들을 자세히 요약하는 듯싶다.


 도약판 구절: 요한계시록 11장 18절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도약판 구절의 기능은 일찍이 본 주석에서 논의되었다. 도약판 구절은 앞 단락을 결론지으면서 뒤따라 나오는 단원의 도입 역할을 한다(예, 계 1:20; 3:21; 6:16-17; 12:17), 그러므로 예를 들면, 일곱 교회를 다룬 단원의 결론적 진술이(계 3:21) 요한계시록 4~5장을 이해하는 열쇠임을 보았다. 마찬가지로, 일곱 인의 결론적 진술은(계 6:17) 요한계시록 7장의 도입 역할을 한다. 이제 이 문학적 기교는 요한계시록 11장 18절에서 사용되었다. 그 것은 일곱 나팔의 묵시를 결론지을 뿐만 아니라 요한계시록 후반부를 소개한다.

 요한계시록 11장 18절의 도약판 구절은 요한계시록 후반부의 구조를 개괄하고 중심 주제를 요약하는 다음과 같은 다섯 기본 진술을 포함한다. ‘이방들이 분노하매’, ‘주의 진노가 임하여’, ‘죽은 자를 심판하시며’, ‘종들에게 상주시며’,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실 때.’ 마지막 두 진술은 바로 앞의 진술, 곧 ‘죽은 자를 심판하시며’를 분명히 설명한다. 다시 말하면, 죽은 자를 심판하는 일에는 하나님의 종들에게 상급을 주는 일과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멸망시키는 일이 포함된다.

 각 진술은, 〈표 1〉에서 보듯이, 요한계시록 후반부의 주요 단원들의 주제를 요약하고 정의한다. 요한계시록 11장 18절과 요한계시록 12장 1절-22장 5절 사이의 평행구는 분명 우연이 아니다. 요한계시록 11장 18절은 요한계시록 후반부의 구조를 개괄하면서 그것의 주요 단원들과 주제들을 요약한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12장 1절부터 22장 5절은 요한계시록 11장 18절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다.1)


〈표 1〉
계 11:18 계 12:1-22:5
이방들이 분노하매 요한계시록 12-14장은 사단과 그의 동맹들, 곧 바다 짐승(13:1-10)과 땅의 짐승(13:11-18)의 활동 속에서 표출된 열국의 분노를 묘사한다. 이들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을 대적한다. 이 시기 동안 하나님께서는 복음의 선포를 통하여 열국들에게 회개하라는 마지막 호소를 하신다(14:6-13).
주의 진노가 임하여 마지막 일곱 재앙(15-16장)과 바벨론에 대한 심판(17장)은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고 압제하던 열국들에 ‘하나님의 진노’를 완결하는수단이다(계 15:1).
죽은 자를 심판하시며 종들에게 상주시며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망하게 할 때 요한계시록 19-22장은 이 때와 그 뒤를 잇는 상급과 형벌을 묘사한다. 요한계시록 19장 1-10절21, 22장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내릴 하나님의 상급인 새 땅과 새 예루살렘에 관하여 다룬다. 요한계시록 19장 11절-20장 5절은 재림 시(19:11-21)그리고 천년기 후에 있을 최후의 심판 때 땅을 망하게 한 자들의 멸망을 취급한다.

 또 다른 중요한 내용이 이 곳에 나온다. 요한계시록 11장 18절이 일곱째 나팔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은 (요한계시록 후반부의 윤곽이 그렇게 그려진다) 이어지는 장들이 재림으로 연결될 최후의 사건들을 다루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존 폴린은, 요한계시록 11장 18절은 요한계시록 후반부가 종말의 때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언급한다.2) 요한계시록 10 장 7절에 의하면, “일곱째 천사가 소리내는 날 그 나팔을 불게 될 때에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12-22장은 하나님의 비밀의 완결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 때 복음 전파와 이 세상 역사가 그 종국에 이르 게 될 것이다.


 언약궤의 등장: 요한계시록 11장 19절

 요한계시록 12장 1절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묵시가 시작된다. 우리는 하늘 성전의 지성소가 열림과 동시에 일곱 나팔에 관한 묵시가 종결되는 것을 보았다. 지성소가 열림으로 요한은 “성전 안에 하나님의 언약궤”를 볼 수 있었다(계 11:19). 이 곳에 언약궤가 등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언약의 두루마리가 보관된 곳은 구약 성전의 지성소 안 언약궤 곁이었기 때문이다(신 31:24-26 참조). 요한계시록의 문맥에서 볼 때, 일곱 인으로 인봉된 두루마리는 언약궤 곁에 보관되었던 구약의 언약서의 모든 특징을 지니고 있다(신 31:9, 24-26 참조). 요한계시록에서 완전히 새로운 단원이 시작될 때 하늘 성소의 언약궤가 등장한 것은,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서인 요한계시록 5장의 인봉된 두루마리의 내용 공개와 얼마간의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인봉된 두루마리의 일부분만이 요한계시록 10장에서 작은 두루마리라는 상징적 형 태로 요한에게 계시되었다. 요한은 이제 자신에게 공개되었던 인봉된 두루마리의 내용을 교회들에게 전한다(계 10:2의 어구 해설 참조).

 이 새로운 묵시에서, 언약궤의 등장은 분명 인봉된 두루마리의 일부분에 관한 계시와 연관이 있다. 왜냐하면 언약궤가 등장하며 ‘번개와 음성과 천둥과 지진과 큰 우박’이 수반되었기 때문이다. 이 현상들은 시내 산에서 율법을 줄 때에도 수반되었다(출 19:16-19; 20:18; 신 5:22-23). 여기서 우리는 미래와 관련하여 시내 산에서 율법을 주는 방식으로 묘사된 하나님의 계획들이 공개될 것임을 선언하는 것을 본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후반부는(12:1-22:5) 요한계시록 10장에서 상징적 두루마리라는 형태로 묘사되었던 것들을 이제 공개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 우리가 보았듯이, 요한계시록 10장의 작은 두루마리는 일곱 인으로 봉한 요한계시록 5장의 두루마리의 내용 중 겨우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그 일부 내용은 세상 역사의 최후의 사건들에 적용된다. 그분의 섭리 가운데서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사는 자기 백성에게 작은 두루마리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중요함을 아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마지막 때 지상에서 바야흐로 일어나려고 하는 사건들을 대비하는 일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다.

 데이비드 아우니는 요한계시록 11장 19절요한계시록 12장의 묵시를 여는 출발점이라는 것에 관한 추가적 증거로, 이 구절이 이사야 66장 6-7절과 언어적, 구조적 평행을 이루고 있음을 관찰하였다.3)

훤화하는 소리가 성읍에서부터 오며
목소리가 성전에서부터 들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 대적에게
보응하시는 목소리로다
시온은 구로하기 전에
생산하며
고통을 당하기 전에
남자를 낳았으니 (사 66:6-7).
두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불충성한 자들을 심판하시기 위하여 성전으로부터 행동하시는 장면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여인이 아들을 낳는 장면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요한계시록 12장 1절부터 22장 5절까지는 10장의 작은 두루마리의 내용을 드러낸다. 10장은 요한에게 상징적으로 계시되었던 요한계시록 5장의 인봉된 두루마리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 같으며, 요한은 이것을 교회에 전달하였다. 그리고 5장의 두루마리의 나머지 부분은 인봉하고 교회에 전달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10:4), 그 나머지 부분은 재림 후에 공개될 것이다. 재림 시 곧 “일곱째 천사가 소리내는 날 그 나팔을 불게 될 때에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10:7)어질 것이다.


 요한계시록 12장 1절-22장 5절의 모조 주제들

 요한계시록 후반부의 신학적 주요 주제들을 이해하는 데 사람, 기별, 참 경배자들의 신원을 밝히는 표, 그리고 도성 등이 포함된 모조 주제들은 중요하다. 요한계시록 첫 열한 장의 초점은 삼위 하나님께 있다. 이 세 분은 요한계시록 바로 서두에서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와(성부), ‘일곱 영’과(성령의 충만함과 보편성을 지칭한다), 예수 그리스도로(계 1:4) 언급되어 있다. 또한 요한계시록 4-5장에서 이들은 그리스도께서 등극하실 때 함께 등장한다. 인간을 위한 삼위 하나님의 구원 활동이 요한계시록의 나머지 모든 부분에서 암시되어 있다.

 요한계시록 12장 1절부터 22장 5절까지는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하고, 땅의 거민들에게 그의 편에 서라고 촉구하는 사단의 노력에 초점이 모아진다. 폴린이 말하였듯이, 사단은 ‘참 하나님’과 그분의 구원 활동에 ‘대항하는 대량의 모조품을 작동시킬’ 것이다.4) 요한계시록에서 사단은 땅의 거민을 기만하기 위하여 하나님과 그분의 활동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활동을 하는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사단적 삼위(12-13장)는 신성의 삼위에, 짐승의 표는(13:15-16) 하나님의 인에(7:1-3; 14:1), 사단적 세 기별은(16:13-14) 세 천사의 기별에(14:6-12), 그리고 여자 바벨론은(17-18장) 새 예루살렘에(21-22장) 대응하여 정반대의 역할을 한다.


 모조 삼위.

 12장13장은 요한계시록 후반부의 장면에 등장하는 용(계 12장), 두 동맹 체-바다 짐승과(계 13:1-10) 땅의 짐승(13:11-17) 등의 주요 배우들을 소개한다. 그들은 함께 신성의 삼위에 대항하는 사단적 삼위를 이룬다. 요한계시록의 나머지 부분에서 그들은 백성을 기만하여 하나님께 등을 돌리게 하고 사단을 섬기게 하는 일에 불가분의 연관이 있다(계 16:13-14; 19:20; 20:10 참조).

 그 삼두 동맹의 첫 존재의 신원은 요한계시록 12-13장에서 아버지 하나님의 대적으로 등장한 사단이다. 사단은 하나님과 동등됨을 구하였고, 그분을 대항하여 싸움을 주도하였다. 그는 그 그룹의 지도자로서 다른 두 세력에게 권세를 주고 지시를 내린다〈표 2 참조〉.


〈표 2〉
용 / 사단 성부 하나님
그의 처소는 하늘에 있다 (12:3, 7-8) 하나님의 처소는 하늘에 있다 (계 4-5장)
보좌가 있다 (13:2b; 참조 2:13) 보좌가 있다 (4-5장; 7:9-15; 9:4)
바다 짐승에게 권세, 보좌, 권위를 부여한다 (13:2, 4) 그리스도에게 권세, 보좌, 권위를 부여하신다 (마 28:18; 계 2:27; 3:21; 4-5장)
경배를 받는다 (13:48) 경배를 받으신다 (계 4:10; 15:4)
영원히 멸망한다 (20:9-10) 세세토록 통치하신다 (4:9; 5:13; 11:15)

 이러한 평행구는 사단적 동맹을 맺고 있는 바다 짐승이 예수 그리스도를 대응하는 자의 역할을 하며, 그가 그리스도의 지상 생애와 봉사를 모방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 영감받은 저자의 의도였음을 시사한다. 바다 짐승은, 마치 예수께서 아버지의 권세로 활동하시는 것같이(마 28:18 참조), 용의 완전한 권세와 능력으로써 활동한다〈표 1 참조〉.

 땅의 짐승은 성령의 사역을 모조하는 자로 자신을 드러낸다. 성령이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 한 권세로 그분을 대표하듯이(요 14:26; 15:26; 16:13 참조), 땅의 짐승도 바다 짐승의 완전한 권세로써 활동한다(계 13:3)〈표 4 참조〉.

 요한계시록은 불못에서 확정적이고 최종적인 종말을 맞게 될 사단적 삼위에 대한 하나님의 궁극적 승리로 결론을 맺는다(계 19:20; 20:10).


〈표 3〉
바다짐승 예수 그리스도
물에서 나와 활동을 시작한다 (13:1) 물에서 나와 봉사를 시작하신다 (눅 3:21-23)
용을 닮았다 (12:3; 13:1)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고” (요 14:9)
열 왕관이 있다 (13:1) 많은 왕관이 있다 (계 19:12)
그 머리에 열 뿔이 있다 (13:1) 일곱뿔을가진어린양 (계 5:6)
용으로부터 권세. 보좌. 권위를 받는다 (13:2, 4) 아버지로부터 권세, 보좌. 권위를 받으신다 (마 28:18; 계 2:27; 4-5장)
마흔 두 달 활동한다 (13:5) 삼 년 반을 활동하신다 (요한복음이 증거함)

죽임을 당한다 (13:3) 죽임을 당하셨다 (계 5:6)
살아났다 (13:3) 부활하셨다 (계 1:18)
죽게 된 상처가 나은 후 경배를 받는다 (13:3-4, 8) 부활 후 경배를 받으신다 (마 28:17)
죽게 된 상처가 나은 후 땅을 지배할 세계적 권세를 받는다 (13:7) 부활 후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나에게 주어졌으니” (마 28:18)
“누가 짐승과 같으냐?” (13:4) 미가엘 (“누가 하나님과 같으냐?” 계 12:7)
전 세계적 표적 (모든 백성과 족속과 방언과 백성, 계 13:7; 참조 17:15) 전 세계적 표적 (모든 백성과 족속과 방언과 백성, 계 5:9; 10:11; 14:6)


〈표 4〉
땅의 짐승 성령
백성을 속이는 거짓선지자로 칭해짐 (16:13; 19:20; 20:10) 백성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진리의 성령으로 칭해짐 (요 16:13; 계 22:17)
어린양 같은 (13:11) 그리스도같은 (요 14:26; 16:14)
바다 짐승의 모든 권세를 행사함 (13:12a) 그리스도의 모든 권세를 행사함 (요 16:13-14)
바다 짐승을 경배하게 함 (13:12b, 15) 그리스도를 경배하게 함 (행 5:29-32)

큰기적을행함 (13:13; 19:20) 큰 기적을 행함 (행 4:30-31)
불이 하늘에서 내려오게 함 (13:13) 오순절에 불로 임함 (사도행전 2장)
짐승의 우상에게 생기를 줌 (13:15) 생기를줌 (롬 8:11)
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함 (13:16) 이마에 인을 침 (고후 1:22; 엡 1:13; 4:30)

 모조 인.

 최후의 위기에 앞서, 하나님의 백성은 그 이마에 인을 받는다(계 7:1-3), 신실한 자들이 하나님의 인을 받는 반면, 그들의 원수들은 ‘짐승의 표’로(계 13:16-17) 알려진 상징적 표를 그 손이나 이마에 받는다. 이 표는 하나님 인의 모조품으로서 기능하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하나님에 대한 순종을 짐승에 대한 순종으로 대체하는 것이다.5)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은 그들이 하나님의 소유이며 그분에 대한 자신들의 충성을 상징하는 표로 인을 지니는 것과 마찬가지로, 짐승을 경배하는 자들은 그들이 사단의 소유인 것과 그에 대한 충성을 상징하는 표를 받는다(13:16-17; 14:9; 16:2; 19:20; 20:4), 이마에 있는 하나님의 인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그 손에나 이마에 쳐진 짐승의 표는 짐승의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다(계 13:17), 이마는 마음을 대표하고 오른손은 행위나 활동을 대표한다. “두 경쟁 세력은 마음과 행위를 지배하고자 한다. 어린양을 따르는 자들은 모두 그들의 이마에 하나님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반면, 짐승을 따르는 자들은 그 이마(신조나 충성을 의미한다) 혹 손에만(정신적 동의 없는 강제적 순종을 의미한다) 표를 가지고 있다.”6) 인침은 인간의 마음에 역사하시는 성령의 활동 과정을 의미하기에(고후 1:21-22; 엡 1:13-14; 4:30 참조), 영감받은 저자 요한은 짐승의 표를 받는 것은 성령의 역사를 위조하는 것임을 보여주려고 한다.


 모조 기별.

 요한계시록 14장 6-12절은 삼중의 복음 기별을 가지고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세 천사들을 소개한다. 그 기별은 땅의 거민들에게 회개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배하라고 촉구한다. 그것은 영적 바벨론의 몰락을 선언하고, 또한 그와 연합하는 것에 대하여 경고를 발한다. 요한계시록 16장 13-14절은 사단적 삼위의 입에서 나온 마귀적 세 대응물을 묘사한다. 그들은 거짓된 복음 기별을 땅의 거민들에게 전한다. 그들은 회개하지 않은 자들에게 사단적 삼 위에 가담하여 전능하신 하나님의 큰 날에 하나님과 그분의 신실한 백성을 대적하도록 불러 모은다. 여섯째 재앙에 등장하는 마귀적 세 천사들은 하나님의 사업을 모방하려는 사단의 마지막 시도다. 왜냐하면 그들은 요한계시록 14장의 세 천사들을 대응하는 것 같고, 그들의 기별은 세 천사가 선포하는 경고의 기별과 정반대의 것으로 요한이 묘사하기 때문이다.


 모조 도시.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 17장은 바벨론으로 불리는 종말의 배도적 종교 제도를 묘사한다. 이 유혹적인 음녀(도시)는 세상의 세속적, 정치적 세력들을 지배한다. 어린양의 신부인 새 예루살렘을 묘사하며(계 21:10-22:5), 요한은 요한계시록 17-18장의 바벨론에 관한 묘사를 거의 반복하고 있음이 특히 흥미롭다. <표 5>에서 보듯이, 두 도시 간에 정반대의 평행구가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7)

 두 여자 도시를 묘사하며 나타난 언어적, 개념적 유사성들은 우연일 수 없다. 그 유사성들은 세상을 지배하는 음녀로 묘사된 마지막 때의 바벨론이 어린양의 신부인 새 예루살렘에 대한 사악한 대응물의 역할을 한다고 표현한다. 바벨론은 지상의 소원들과 꿈들을 대표한다. 하늘의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백성이 태초부터 가지고 있었던 모든 꿈, 소망, 소원들의 성취를 대표한다. 비즐리 - 머레이가 말했듯이, “요한계시록 전체는 두 도시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8)

 동일한 일곱 대접 천사가 요한에게 두 도시들에 관한 설명적 묘사를 하였다는 것은 특별히 흥미롭다. 이것은 두 도시를 더욱 분명하게 대조시킨다. “말하자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빛나고 순결한 새 예루살렘은 거만하고, 악하고, 부패한 바벨론의 몰락과 대조를 이룬다.”9)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17, 18장에서 요한계시록의 종말적 대단원의(12-22장) 주요 주제-지상 역사의 마지막 날에 사단이 하나님의 구원 활동을 모방하는 모조 활동-는 계속된다.


〈표 5〉 (두 도시의 평행구)
바벨론 새 예루살렘
묵시의 배경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들 중 하나’ ‘마지막 일곱 재앙으로 가득 찬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들 중 하나’
와서 나에게 말하기를 “이리로 오라. 내가 너에게 큰 음녀를 보이리라” 오라. 내가 너에게 신부를 보이리라
땅의 임금들이 그와 더불어 음행을 하였다. 어린양의 아내
그가 나를 성령 안에서 광야로 데려갔다. 그가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데려 갔다.

‘내가보았다’ (17:1-3) 나에게 보여 주었다
‘큰성’ (17:18) 거룩한 성
‘바벨론’ (17:5) 예루살렘
‘많은 물 위에 앉음’ 하늘에서 내려 옴 (21:9-10)
‘붉은 짐승 위에’ (17:1, 3) 하나님으로부터

두 여자/도시에 대한 묘사
“그 여자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17:4) “하나님의 영광이 있으매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같이 맑더라” (계 21:11)
금잔을 가지고 가증한 것이 가득함 (17:4)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를 제공함 (22:1)
‘귀신의 처소’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하심 (21:3)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곳과각종 더럽고 가중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18:2)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 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오지 못하되 오직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 뿐이라” (21:27)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한자들이 ... 짐승을 보고 기이히 여기리라” (17:8) “오직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뿐 이라” (21:27)
만국과 왕들 (17:15)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 (17:13) 만국과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오리라” (21:24)

두 도시의 운명
‘되었다’ (16:17) ‘이루었도다’ (21:6)
하나님께서 그의 진노의 포도주 잔을 바벨론에게 주실 것이다 (16:19) 하나님께서 목마른 자들에게 생명수 샘에서 거저 주실 것이다 (21:6)
“그러므로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곧 사망과 애통과 흉년이라 그가 또한 불에 살라지리니” (18:8)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21:4) “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21:24)
“등불 빛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비취지 아니하고” (18:23) “어린양이 그 등이 되심이라” (21:23)

“금과 보석과 진주로 단장한” 바벨론은 파멸된다 (18:16-17)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영광이 있으매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같이 맑더라” (21:11)
바벨론은 여왕으로 다스린다 (18:7) “하나님과 그 어린양의 보좌가 가운데 있으리니” (22:3)
그러나 그의 거민들과 함께 멸망하게 된다 (18:8) “그의 종들은 그를 섬기며” (22:3)
바벨론은 “몹시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18:21)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데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비취심이라 저희가 세세토록 왕 노릇하리로다” (22:5)
주(註) ——————
1. Paulien, What the Bible Says About the End-Time, 108. 
2. 상동. 
3. Aune, Revelation 6-16, 662. 
4. Paulien, What the Bible Says About the End-Time, 11.
5. Neall, “Sealed Saints and the Tribulation,” 257. 383 
6. 상게서, 256.
7. Roberto Badenas, “New Jerusalem-The Holy City,” in Symposium on Revelation, Book 2, Daniel and Revelation Committee Series 7 (Silver Spring, MD: Biblical Research Institute, 1992), 256에서 각색한 것이다; Aune, Revelation 17-22, 1144-1145에도 나온다. 
8. Beasley-Murray, 315. 
9. Badenas,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