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의 선포가 있은 후, 구속받은 인류의 대표자들로서 이십사 장로들은 보좌 앞에 경배하여 엎드리며 그분의 큰 권세와 통치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드린다. 하나님은
옛적에도 계셨고 시방도 계신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로 언급된다. 일찍이 요한계시에서 하나님은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자”로 (
계 1:8; 4:8) 소개되셨던 반면, 이번에는 세 번째 항목인
‘장차 오실 자’가 생략되었다. 그분은 더 이상 미래에 오실 분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이미 오셨고,
큰 권세를 취하셨고,
통치를 시작하셨기 때문이다.
이십사 장로들이 부른 찬양은, 요한계시록의 나머지 장들에서 묘사된 하나님께서 나라를 취하신 이후의 사건들을 요약한다. 첫째,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에 대해
열국들이 분노한다. 이 것은
시편 2편의 인유로, 이 구절에서는 주와 그분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에 대한 열국의 분노와(
시 2:1-2; 계 11:15b 참조) 그것에 대한 반응으로서 하나님의 진노를 언급한다(
2:12, 8-12 참조),
요한계시록 11장 18절에 나오는 열국의 분노는 하나님의 왕국과 그분의 통치에 대한 그들의 반대에서 기인하였다. 그 분노는 아마겟돈에서 그 절정을 이룰 것이며, 그 때 열국은 자신들의 분노 중에 연합하여 하나님의 왕국이 세워지는 것을 반대할 것이다.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에 대한 열국들의 분노는
요한계시록 12-13장에서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열국의 분노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진노로 반응하신다.
주의 진노가 임하였다. 하나님의 진노는 그분에 대한 악인들의 반역을 종결짓기 위한 목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14-18장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죽은 자를 심판하시며. 이것은 심판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심판의 긍정적인 측면에는
종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또 무론대소하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상주심이 포함된다. 이 일은 재림 때에 일어날 것이다(
계 19:1-10;
21-22장),
‘무론대소하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들’이라는 구절은
시편 115편 13절에서 따온 것으로, 각종 사회적·경제적 계층에서 온 신실한 신자들을 지칭한다.
4) 또 한 심판은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들은 멸망당할 것이다. 이 표현은
창세기 6장 12-14절에 등장하는 홍수 이전의 사람들을 생각나게 한다. 그들은
“강포가 땅에 가득하게” 함으로 땅의 파괴자들이 되었다. 땅을 파괴했던 홍수 이전의 사람들이 땅과 함께 멸망되어야 했던 것처럼, 마지막 때 땅의 파괴자들의 운명도 그렇게 될 것이다.
요한계시록 11장 18절은 현대 기술 문명으로 지구를 파괴한다는 현대인의 환경론적 염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까지 사무친’ 죄로 세상을 가득 채우는 말세 바벨론의 활동을 말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셨다. 이런 주장은 예레미야가 역사적 바벨론을
‘온 세계를 멸한 멸망의 산’(
렘 51:25)으로 지칭한다는 사실에서 더욱 지지를 받는다.
요한계시록 19장 2절에서, 마지막 때의 바벨론은 자신의 부도덕한 행위로써 땅을 부패케(혹은 멸망케) 하였기 때문에 심판을 받는다(
계 17:1-6 참조), 사단과 그의 군대를 궤멸하는 일은 선악 간에 일어나는 대쟁투 드라마의 최후 장면이다(
계 19:11-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