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나팔에서 좀더 주의를 요하는 상징의 하나가 바로 “년, 월, 일, 시”에 관한 언급이다. 영어 흠정역 성경에서는 각 기간을 한꺼번에 가산해야 할 것으로 나타나 있다. 다니엘를 연구할 때 이미 밝혔듯이 성경 예언에서는 상징적인 하루가 실제상의 일 년을 나타내고 있다. 요한계시록 11장 2, 3절에서는 한 달이 30 일로 되어, 있다. (252.8)

 그렇다면 1년의 열두 달은 360 년을 뜻하게 된다. 그리고 360 년에 30 년과 1년을 가산하면 391년이 된다. (253.1)

 그러나 영어 개역 성경과 그 밖의 몇몇 현대 번역 성경들을 보면 위의 같은 구절이 “정해진 년, 월, 일, 시”(the hour, and the day, and the month, and the year)로 번역되어 시기의 일정 기간이란 뜻보다는 특별하게 정해진 어떤 시각이란 뜻이 부각되어 있다. 그러나 흠정역 번역 쪽을 따라야 할 중요한 이유들이 있는 것이다(뒤에 소개되는 “관련 문제와 해답” 란을 참고하라). 그런데 위의 구절이 뜻하는 바가 391년이라면 그 기간의 시작과 끝은 어딘가? (253.2)

 우리는 앞에서 1071년의 만지케르트 전투를 언급할 때 투르크 세력은 이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유브라데 골짜기를 넘어 비잔틴 제국의 심장부를 석권할 수 있었던 사실을 주목했었다. 이 때로부터 1453년에 드디어 투르크가 비잔틴 제국을 “죽”일 때까지의 기간이 382년이다. 382년의 기간은 391년에 꽤 가까운 기간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이 정도의 근사치로는 만족치 않을 것이다. 이보다 더 인상적인 사실이 있다. 투르크 세력에 의해 비잔틴 제국이 “죽임을 당한” 1453년부터 성경상 가장 긴 예언이 종료되는 1844년까지가 정확히 391년이 된다. (253.3)

 1453년에 오토만 제국은 유럽의 그리스도 세력에 대단히 위협적인 강력한 세력이었다. 그러나 1844년에 이르러서는 이 무적의 세력이 그리스도 국가들의 지원 없이는 잔존할 수 없으리 만큼 무력한 국가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각각 1453년과 1844년 경에 일련의 중대한 사건들이 발생했다(이 문제에 대해서는 뒤에 소개될 “관련 문제와 해답”란을 참고하라). (253.4)

 “나타난 일은 영구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신 29:29)다.” 앞에서도 보았거니와 나팔 사건은 우리들의 가정 교육의 어떤 국면들을 생각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은 뚜우르 전투에서의 이슬람 측의 패배, 종교 개혁에 대한 오토만 제국의 기여 그리고 현재 우리가 소속해 있는 문명 사회의 종교적 양상과도 유관한 것이다. (253.5)

 그러나 이 사건에는 이보다 더 깊은 무엇이 있다. 우리가 아직까지 살펴 온 바 여섯 나팔에 등장하는 백성들의 대부분은 즉 기만하고 파문하고 또 기회만 제공되면 약탈하고 불지르고 죽이고 서로 살륙을 감행한 이 백성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었다. 사실 이슬람 교도들과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은 각각 알라, 야훼, 하나님으로 이름을 달리 불렀을 뿐 동일한 하나님을 경배했다. 이들은 성경의 하나님을 예배한는 세 부류의 세계적 대종교의 신자들이었던 것이다. (253.6)

 이들은 어떤 면에서 종교적인 백성들이었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성전과 종교 의식에 대해 대단히 충성스러운 백성들이었다. 이슬람 교도들은 하루에 다섯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다. 성이 함락될 당시 콘스탄티노플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보호를 믿고 성 소피아 성당을 빽빽히 채우고 있었다. (253.7)

 우리가 다루고 있는 비극적인 이야기들을 수놓은 여러 왕들과 왕후들, 제사장들과 병사들과 일반 백성들은 모두 하나님을 믿는 가정에서 양육받은 사람들이었다. 도대체 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하나님에 대해 무엇을 가르쳤으며 하나님의 원하시는 바 자녀 교육을 어떻게 이행했는지 의심스러울 것이다. (253.8)

 1982년 9월 800 명(부모, 조부모, 젊은이, 어린아기)의 사람들이 베이루트의 피난민 수용소에서 집단 살해되었다. 사람들이 들어 있는 집들을 불도저가 깔아 뭉겼다. 어린 소녀들이 머리를 관통상을 입고 죽어갔다. 한 아기는 얼굴을 진흙더미 위로 내민채 팽개쳐져 있었다. (253.9)

 떼죽음을 당한 이 사람들은 모슬렘들이었다. 이들을 살해한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었다. 이 희생자들이 울부짖고 있을 때 이 캠프를 지키고 있던 수비병들은 유대인들이었다.³⁶ (254.1)

 살륙의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신앙하는 자들이었다. 그 부모들은 그들에게 그들이 신앙하는 하나님과 그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방식에 대해 무엇을 가르쳤는가? (254.2)

 우리는 요한계시록 4, 5장을 읽으면서 하늘 나라가 얼마나 행복한 곳인지, 하늘의 존재들이 우리의 행복에 얼마나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리스도가 죽음으로써 우리들을 구속한 사실에 그들이 얼마나 감격하는지를 잘 알게 되었다. 일곱 나팔의 첫 부분에 나오는 불과 제단의 천사를 포함한 하늘의 일부 존재들은 우리들이 기도할 때 향을 올리고 있다. (254.3)

 그러나 하늘의 존재들은 사기꾼과 음모꾼과 싸움꾼들에 의해 하늘의 평화가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진실로 그들은 그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와 하늘의 존재들을 위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원수들에게까지 진실하고 정직하고 또 사랑을 나타내야 한다고 하셨다. 산상 설교에서는 실지로 이같이 생활하는 사람들만이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 하셨다(마 7:21). (254.4)

 우리는, 우리의 가족들이 사랑의 정신이 많고 정직하고 사려깊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어 그들의 모든 생활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진실되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도와 주고 있는가? (254.5)

 우리 가족들은 각기 자유 의지의 소유자들이다. 그들은 우리가 제 아무리 그들을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길을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제 스스로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라고 단정하지는 말자. 유명한 라디오 가정 상담자인 제임스 돕슨(James Dobson)은 “부부들에 대한 직언”(Straight Talk to men and Their Wives)에서 지적하기를 “단순히 부모들이 헌신적인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그 자녀들도 헌신적인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란 생각이야말로 일대 망상이 아닐 수 없다”고 하였다.³⁷ (254.6)

 돕슨은 부모들에게 그들의 자녀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라고 촉구하면서 덧붙여 말하기를 자신은 부인과 함께 여러 해 동안 일 주일에 한 번씩 두 자녀들을 위해 금식 기도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들의 특별 금식일의 기도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의 것이었다. “오 하나님 우리가 대 심판의 날에 당신 앞에 설 때 우리의 작은 한 가정의 유대가 파괴되지 않도록 지켜 주소서. 우리가 부모로서 저지른 실패와 과오를 주님께서 보충해 주시고 우리의 자녀들의 신앙을 파괴하는 악한 세상의 영향력을 중화시켜 주소서. 그리고 주님이시여 우리 자녀들이 그리스도인의 길을 갈까 말까하는 갈림길에 서 있을 때 그 일에 개입하여 주소서. 그 순간 그들은 우리들의 보호 밖에 있을 것이오니 주여 부디 그 곳에 계시옵소서. 옳은 길로 방향을 정하도록 도와줄 진지한 친구나 지도자를 그들에게 보내 주소서. 그들은 우리에게 태어나기 전에 당신의 자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믿음으로 그들을 당신에게 다시 맡깁니다.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는 이상으로 당신이 그들을 사랑하고 계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목적을 위하여 우리가 이 한 날을 금식과 기도로 바치나이다.”³⁸ (254.7)

 우리가 이렇게 기도할 때 하늘의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와 황금 제단의 천사도 향기로운 향을 올린다. 우리들의 가족들을 살리시려 목숨을 버리신 어린 양 예수님이 우리의 일에 개입하신다. 그리고 온 하늘이 우리의 기도를 실현키 위해 촉각을 세우게 된다. (2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