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영접하는 데는 희생이 따른다. 예수님은 이 사실을 알고 계신다. 그는 말씀 하시기를,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기로 작정할 때 그들은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 하셨다(마 16:24). (455.1)
많은 사람들, 특히 생명력이 왕성하고 친구들을 많이 의식하는 젊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치르는 희생, 즉 그들의 개인적인 십자가들만 생각한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마태복음 16장 25절에서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455.2)
그리스도를 위하여 수없이 매를 맞고, 돌에 맞고, 감옥에 갇혔던 바울은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은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라. 요한계시록 18장은 우리의 생활을 위해, 그리스도의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받는 대가는, 길게 볼 때 그를 따르기 위해 치르는 대가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한다. (456.1)
재림 때에는 결정을 유보한 사람들이 설 수 있는 중간 지대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두 무리만이 존재한다. 한 무리는 누렇게 익은 곡식이요 또 한 무리는 무르익은 포도송이이다(계 14:14~20). 한 무리는 하나님의 인을 받은 무리요 또 한 무리는 짐승의 표를 받은 무리이다. 한 무리는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사람들이며 다른 한 무리는 그리스도를 피해 숨는 사람들이다(376페이지 참조). (456.2)
바벨론에 관한 일곱 개의 노래
바벨론에 관한 일곱 개의 노래(계 18:1~19:10)를 살펴 보면 노래하는 무리가 둘이 있다. 그들은 바벨론에 계속 남아 있던 무리와 바벨론에서 나온 무리들이다. 바벨론에 계속 남아 있던 무리는 바벨론의 멸망에 대해 세 개의 애가를 부르고 있고 바벨론에서 나온 백성들은 보좌 곁에서 할렐루야를 노래한다. (456.3)
처음에 읽을 때는 이 일곱 노래가 노래같이 생각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노래들은 분명히 시편처럼 노래로 부르게 된 히브리의 시(詩)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마지막 시(계 19:1~8)는 의심할 수 없는 한편의 노래이다. 헨델(Handel)의 유명한 “할렐루야”는 바로 이 구절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다른 노래들은 기타 반주에 기별을 실어 노래하는 미국의 컨트리 음악과 비슷하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멕스웰의 다니엘 연구 57페이지 참조). (456.4)
일곱 개의 노래들은 교차 대구(Chiasm)의 형태로 배열되어 있었다. (456.5)
중간의 세 노래는 땅의 소리들이다. 땅의 왕들과 상인들과 뱃사람들이 큰 성 바벨론의 멸망을 보며 “화 있도다”“화 있도다”라고 부르짖고 있다. 처음 두 노래와 마지막 두 노래는 하늘의 소리들이다. 처음의 두번째 노래와 마지막의 두번째 노래는 모두 하나님의 백성 들에게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배열해 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456.6)
A. 천사의 능력 있는 목소리 :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B. 하늘에서 나는 소리 : “내 백성아, 거기서 나오라”
C. 왕들의 애가 : “화 있도다, 화 있도다”
C'. 상인(상고)들의 애가 : “화 있도다, 화 있도다.”
C''. 뱃사람들의 애가 : “화 있도다, 화 있도다.”
A'. 능력 있는 천사의 음성 :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떨어지리라”
B'. 하늘에서 나는 소리 : 하나님의 백성들이 바벨론의 멸망을 환호함.
(456.7)
구약 성경의 표현에 기초된 노래들
요한계시록의 여타 부분에서와 마찬가지로 일곱 노래들도 구약 성경에서 그 표현을 자유로이 빌어 쓰고 있다. (456.8)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계 18:2)는 이사야 21장 9절과 예레미야 51장 8절에서 빌어 온 표현이다. 이들은 고대 바벨론의 패망을 다룬 기사들이었다. “그가 마음에 말하기를 나는 여황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하지 아니하리라”(계 18:7)는 구절은 이사야 47장 8절에서 빌려 온 것이다. 거기에서는 기록되기를 “네(바벨론)가∙∙∙마음에 이르기를 ‘나 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도다. 나는 과부로 지내지도 아니하며 자녀를 잃어버리는 일도 모르리라’” 하였다. (456.9)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는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리라(계 18:22)는 구절은 또 하나의 고대 도시인 두로에 대해 에스겔 26장 13절이 말한 것과 유사하다. (456.10)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서∙∙∙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계 18:4)는 것은 고대 바벨론에 대해 언급한 예레미야 51장 6, 45절에서 빌려 왔다. (457.1)
이 밖에도 많은 구절들을 예로 들 수가 있다. 그러나 일곱 노래의 기별들 자체는 성경의 그 어떤 부분에 못지 않게 적실성과 현재성을 지니고 있다. (457.2)
왜냐하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라 나선 사람들에게는 일곱 노래들의 기별이 “시효 적절하며 고무적이며 감동적이며 진실된” 것이기 때문이다.3 또 그 때까지도 바벨론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 기별이 극도로 긴급한 것이기 때문이다. (457.3)
1. 그 영광으로 땅을 환하게 한 천사의 노래
일곱 노래 중 그 첫째는 천사의 노래다. 이 천사는 “큰 권세를 가졌”으며 “그 영광으로 땅을 환하게” 하는 “힘센 음성”의 소유자다. 그는 힘센 목소리로 외쳐 가로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이라 하였다(계 18:1, 2). (4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