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의 요한계시록 연구 요한계시록 8:2~9:21 — 심판의 경고 나팔 4. 다섯째와 여섯째 나팔:성경 예언상의 이슬람
 요한이 앞서 지나간 네 나팔의 의미를 궁금히 여기고 있는 사이에 새로운 예언 장면이 그의 시야에 나타났다. 날카로운 경고의 소리에 그는 하늘을 주시하였다. 머리 위로 한 마리의 독수리가 높이 날고 있었다. 독수리는 큰 소리로 외쳐 말하기를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화(禍), 화, 화가 있으리로다 이 외에도 세 천사의〔들이〕 불〔어댈〕 나팔 소리를 인함이로다”(계 8:13) 하였다. (240.1)
 처음의 네 나팔도 적잖게 두려움을 일으켰다. 그런데 뒤따라 오는 세 나팔이 세 개의 “화”(禍)이라면 얼마나 가공할 일들이 앞으로 세상에 닥칠 것인가? 요한은 필시 이 일을 걱정했을 것이다. (240.2)
 그러나 그는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 다섯째의 나팔이 울리자 갑자기 앞서 하늘에서 떨어졌던 한 “별”이) 요한의 시야에 나타났다. 그가 주의해서 보는 사이에 그 별 즉 타락한 천사는 “무저갱(밑빠진 구덩이)의 열쇠”를 받았다. 그 타락한 천사가 그 열쇠를 사용하여 무저갱을 열자 빽빽한 구름이 그 구멍에서 올라왔는데 마치 “큰 풀무의 연기”와 같았으며 그로 말미암아 “해”“공기”가 어두워졌다. (240.3)
 그 두려운 어둠을 근심스럽게 쏘아보고 있던 요한은 연기 가운데서 날아오는 황충(메뚜기)의 떼를 보고 놀랐다. 이 메뚜기들은 예사 곤충들이 아니라 얼굴은 “사람의 얼굴”과 같고 “금 면류관” 같은 것을 썼으며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을 지닌 곤충이었다. 그 것들은 “전장으로 달려”가는 말들처럼 공격적인 모습으로 닥쳤다. (240.4)
 예사의 메뚜기들은 쏘지 않는데 이 메뚜기들은 “전갈과 같은 꼬리”를 지닌듯이 보였다.(전갈은 꼬리로 쏘는데 치명적이지는 않으나 대단히 고통스럽다), 그들은 사람들을 “괴롭게”할 것이라 하였는데 “하나님의 인”을 받은 사람들만은 그 고통에서 제외된다고 하였다. 예사의 메뚜기들은 먹을 것이 없으면 곧 죽게 되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메뚜기들은 요엘서의 메뚜기들과 마찬가지로 “사자의 이(齒)”를 가지고 있으며 “다섯 달 동안” 아무 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받고 있다. (240.5)
 이 괴이한 곤충들은 전혀 메뚜기 답지 않게 저들을 지휘하는 왕을 섬기고 있다. 저들의 왕은 “무저갱의 사자(천사)”라 했다. 그의 이름은 히브리 어로 “아바돈”이라 했는데 “파괴자”란 뜻이다(계 9:1~11). (240.6)
 요한의 묵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다섯째 나팔 즉 첫번째 화(禍)에 곧이어 여섯째 나팔 즉 두번째 화(禍)가 뒤따랐다. (241.1)
 요한이 가만히 소리를 들으니 하늘 성소에 있는 “금향단” 에서 한 음성이 있어 명령하기를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 하였다. 추측하건데 이 음성은 성소의 묵시에 소개되었던 불과 제단의 천사로부터 나오는 것이었다. 그가 말한 네 천사는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인류의) 삼분의 일을 죽이기” 위해 준비된 자들이었다. (241.2)
 요한의 시야에서 갑자가 네 천사는 사라지고 대신에 2억(계 9:16) 명의 마병대(馬兵隊)가 나타났다. 이 수자는 요한계시록 5장 11절에서 보좌를 둘러싸고 있는 천사들의 두배가 되는 것이다. 요한은 끝없는 줄을 이어 시야를 스쳐가는 어딘지 위협적으로 보이는 마병대를 주목하여 관찰하였다. 그 탄자들은 “불빛과 자주 빛과 유황빛 흉갑”입고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그 말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는 살인 집단이었다. (241.3)
 시도된 해석들
 이 끔직한 표현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이른바 역사주의 해석자들이라고 일컬어지는 일부 해석자들은 일곱 나팔로 예언된 모든 사건의 이제는 모두 과거의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의 다섯째와 여섯째 나팔의 기사에서 요한은 로마 제국의 동쪽에 위치했던 절대적인 이웃 세력인 파르티아 제국이 로마 제국을 침략할 것을 예언한 것이라고 한다. 요한 시대의 로마 인들은 그같은 침략을 두려워했다. 오늘날 미·소 양대 강국이 상대방의 군사적 침략을 두려워하는 것과 유사한 것이었다. 그러나 로마 제국에 대한 파르티아의 침략은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다. (241.4)
 미래주의자라고 하는 일부 주석가들은 저명한 예수회 성경 주석가인 프란시스코 리베라(Francisco Ribera:1573~1591)의 주장을 따라 다섯째와 여섯째 나팔은 다른 나팔들과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많은 미래주의 주석가들은 메뚜기들의 관한 요한계시록의 기사(記事)가 그리스도의 재림 얼마 전에 발생하게 될 마귀들의 일대 움직임을 뜻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마귀들은 마치 카알스바드(Carlsbad) 동굴에서 쏟아져 나오는 박쥐들처럼 지옥에서 쏟아질 것이라 한다. (241.5)
 그러나 그 밖의 많은 그리스도교 측 주석가들은 다섯째 나팔과 여섯째 나팔을 이슬람 세력의 발생과 발전으로 해석하고 있다.14 이러한 주석가들에는 대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와 전천년(Premillennialism)설을 부흥시킨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조셉 미드(Joseph Mede), 그리고 만유 인력으로 유명한 과학자 아이삭 뉴톤(Isaac Newton) 경이 포함되고 있다. 서기 600년 대에 발생한 이후 1300 년간 이슬람이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도교 국가에 끼친 군사, 종교, 경제의 제 영향을 고려한다면 이 세번째 해석이야말로 진지한 주목을 받기에 합당하다 하겠다. (241.6)
 좀더 세밀한 관찰
 그러나 어떤 결론에 앞서 다섯째와 여섯째 나팔에 관한 기사를 좀더 세밀히 관찰해 보자. 먼저 다섯째 나팔과 여섯째 나팔 사이의 현저한 유사성을 주목해 보자. 이 두 나팔의 경우 모두 말의 모양과 흡사한 메뚜기들이나 메뚜기 모양과 방불한 말 등 수 많은 생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생물들은 하나같이 전갈이나 뱀같은 꼬리를 지니고 있으며 다섯달, 년, 월, 일, 시 등 일정한 기간과 연관되어 있고 무저갱이든지 유브라데 강(江) 건너편 등 특정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241.7)
 이 두 나팔 사이에는 유사성뿐만 아니라 상이점도 적지 않다. 우선 꼬리와 시기와 장소가 같지 않다. 가장 두드러진 상이점은 다섯째 나팔의 말같은 메뚜기 떼들이 단지 백성들을 “괴롭게만” 하는 권세를 받은 반면 여섯째 나팔의 말 탄 자들은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일 권세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241.8)
 그리고 오직 말 탄 자들만이 불과 연기와 유황의 세 재앙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세를 갖고 있다. (242.1)
 나팔들의 기사에서 나오고 있는 “삼분의 일”이란 표현은 늘 다음과 같은 특정의 실재를 나타내고 있다. 즉

 (1) 유대 국가와 그 수도인 예루살렘 또는 유대교와 예루살렘 성전,

 (2) 서로마 제국과 그 수도인 로마 시(市),

 (3) 로마 교회를 머리로 한 서방 그리스도교회,

 (4) 하늘 왕국과 그 하늘 성소,

 (5) 그리고 다섯째 나팔과 여섯째 나팔에 나오는 “사람 삼분의 일”은 동로마의 희랍 정교회와 그 정치·종교의 중심지인 콘스탄티노풀을 나타내고 있다. (242.2)
 비잔틴 제국
 동로마 제국을 흔히 비잔틴 제국이라고 부른다. 이 명칭은 330년에 지금의 이스탄불이 콘스탄티노풀이라는 이름으로 동로마 제국의 수도가 되기 이전에는 비잔티움이라고 하는 마을이였기 때문이다. 비잔틴 제국은 서로마 제국이 로마 가톨릭 교회와 연결된 것 이상으로 동방 정교회(Eastem Orthodox Church. 또는 희랍 정교회)와 연결 되었다. 동로마 제국은 서로마 제국이 멸망당한 후에도 1,000 년 이상이나 더 존속한 제국이었다. 이 제국은 1453년에 이슬람 세력이 침략하여 콘스탄티노풀을 함락함으로써 종말을 고했다. (242.3)